"이번에도 숙명의 라이벌전"…'준결승 진출' 차유람, 김가영과 77일 만에 리턴매치

"이번에도 숙명의 라이벌전"…'준결승 진출' 차유람, 김가영과 77일 만에 리턴매치

빌리어즈 2024-11-09 01:5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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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휴온스)이 8일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차유람(휴온스)이 8일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이 '숙명의 라이벌' 김가영(하나카드)과 77일 만에 다시 준결승 리턴매치를 벌인다.

8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24-25' 8강전에서 차유람은 세트스코어 3-1로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를 11이닝 만에 11:5로 따낸 차유람은 2세트를 6:11(17이닝)로 패했으나, 3세트를 11:4(6이닝)로 승리하며 2-1로 앞섰고 4세트 막판에 히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11:9(10이닝)로 승리하며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차유람의 이번 시즌 준결승 진출은 두 번째. 앞서 8월 말에 베트남에서 열린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준결승에 복귀 후 처음 준결승에 올라갔다.

당시 차유람은 김가영과 900일 만에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주목을 받았다. 경기 결과는 세트스코어 3-0의 김가영 승.

그런데 차유람은 이번에 다시 김가영을 준결승에서 만나 두 선수가 3쿠션 전향 후 벌이는 역대 5번째 승부를 치르게 됐다.

차유람은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준결승에 올라왔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김가영을 만났다.

앞선 세 차례의 승부는 전부 김가영이 승리했고, 차유람은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해 매번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번 승부는 두 선수가 3쿠션 종목에서 벌이는 역대 5번째 대결이다. 또한, 준결승에서 만난 4번째 승부다.

차유람은 77일 만에 김가영(하나카드)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리턴매치를 벌인다.
차유람은 77일 만에 김가영(하나카드)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리턴매치를 벌인다.
김가영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애버리지 1.737을 기록하며 임정숙(크라운해태)에게 3-0의 완승을 거두었다.
김가영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애버리지 1.737을 기록하며 임정숙(크라운해태)에게 3-0의 완승을 거두었다.

과연 차유람은 김가영의 벽을 허물 수 있을까. 그러나 이번 대결 역시 쉽지 않다. 3회 연속 우승과 22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조에 달해 있는 김가영과 준결승 대결을 벌이기 때문.

두 선수는 포켓볼 선수 시절부터 평행선을 달려왔다. 경력은 20살의 나이로 세계를 제패한 김가영이 단연 앞서지만, 차유람은 여러 번 김가영을 제치고 정상에 올라선 국내 선수로는 유일한 선수였다. 

지난 2013년에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의 중국 선수들을 꺾고 포켓볼 종목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결과.

차유람은 당시 막 정상에 올라서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을 하는 시기였는데, 그 무렵에 결혼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중단하면서 은퇴했다. 김가영과 함께 한국 여자 당구의 양대 산맥으로 올라설 수 있는 순간에 큐를 접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차유람은 오랫동안 당구계를 떠나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왔고, 간간히 방송에 모습을 비추며 당구선수가 아닌 유명인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LPBA 투어가 출범하고 차유람과 김가영이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을 하게 되면서 두 선수가 벌이는 숙명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차유람
차유람
김가영
김가영

차유람은 2019년 7월에 열린 프로당구 원년 시즌 2차 투어 '신한금융투자 LPBA 챔피언십'에서 3쿠션 선수로 복귀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20년 7월 8일에 두 선수는 무려 5년 8개월 만에 포켓볼이 아닌 3쿠션 종목으로 큐를 맞대었다. 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서 차유람은 김가영과 대결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1-2로 아쉽게 패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라이벌 관계임을 털어놓기도 했다. 차유람은 김가영을 "좋은 스트레스"라고 표현했고, 김가영은 "유일하게 자극을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 2022년 1월 3일에 21-22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두 선수는 다시 한번 승부를 벌였다. 차유람은 0-3으로 김가영에게 완패해 LPBA 투어 첫 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어 두 달 뒤인 그해 3월에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2'에서 차유람은 김가영과 통산 세 번째 대결을 벌였다. 이번에도 준결승이었고, 결과 역시 4-2로 김가영이 승리.

차유람은 두 차례 준결승에서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한 뒤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완전히 당구계를 떠났다.

차유람
차유람
지난 8월에 열린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준결승에서 대결한 차유람과 김가영.
지난 8월에 열린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준결승에서 대결한 차유람과 김가영.

그러나 지난 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갑작스럽게 복귀한 차유람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24-25시즌 들어서는 두 차례 16강에 올라간 뒤 3차 투어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넘기 힘든 김가영의 벽이 다시 차유람을 가로막았고, 하노이 오픈 준결승에서 만난 통산 네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가영의 손이 올라갔다.

앞서 3쿠션 선수 전향 후 LPBA 투어에서 한참 성장을 거듭하다가 16강에서 한 번, 준결승에서 두 번 김가영의 벽에 부딪힌 차유람은 복귀 후에도 여전히 준결승에서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과연 차유람이 김가영과 준결승의 두 가지 벽을 넘어 첫 결승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면 김가영의 사상 최초 4회 연속 투어 결승 진출과 23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갈까.

차유람과 김가영, 숙명의 라이벌이 벌이는 준결승 승부는 오는 9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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