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센터 세미나…"사업가 트럼프, 美 최고자산인 동맹국 활용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안호영 전 주미 한국 대사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에서의 한미 관계와 관련,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 촉진이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등에서 새 미국 정부와 (한국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안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윌슨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 미국 정부는 물론 새 정부의 큰 도전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싸움이나 경제 성장 문제에서 한미 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한국은 반도체,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제조업 측면에서 검증된 능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 제공할 것이 많다"고 밝힌 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거론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안 전 대사는 "관세 인상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과 경제성장 촉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지난해 대미 투자 1위 국가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투자를 유인하는 측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면서 "새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재고하기를 바라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IRA가 시행됐을 당시 한국이 상당히 놀랐다고 전한 뒤 "재무부와 상무부가 (이후)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현 미국 정부는 외국 투자자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면서 "저는 이 흐름이 향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대사는 북러간 군사협력 문제를 거론하면서 "그와 같은 이유 등 때문에 한국은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더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기회가 생길 경우 무슨 얘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사업가이며 훌륭한 사업가는 자산을 갖고 있다면 그를 활용한다"면서 "미국이 글로벌 리더로 가진 자산은 미국과 함께 일하길 원하는 동맹"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훌륭한 사업가로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자산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지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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