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방 한편에 놓인 별별 아이템

남자들의 방 한편에 놓인 별별 아이템

에스콰이어 2024-11-09 00:00:06 신고

1. BYREDO OLFACTIVE STEREOPHONIQUE
성 창 원 (영상 감독)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스피커처럼 생긴 바이레도 디퓨저.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땐 우리나라에서 판매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작업실 근처에 바이레도 매장이 생겼고, 기대 없이 들렀다가 발견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일단 디자인이 아름답다. 오디오 메이커와 협업해 옛 전축 형태를 구현해낸 점이 좋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자인에 비해 작동 구조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 디퓨저를 고정하는 마운트와 그 뒤에서 전기로 작동하는 팬이 전부다. 집 어디에 뒀나? 앰프와 턴테이블 사이. 오디오처럼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리빙 아이템을 고르는 팁 패션 브랜드에서 만드는 생활용품을 눈여겨본다. 일상적인 물건에서 남다른 디테일을 발견할 때 큰 행복을 느낀다. 이를테면 브레인 데드의 손 비누, 에르메스의 반려견 용품 같은 것들.



2. RAF SIMONS REDUX
이 창 용 (10 꼬르소 꼬모 남성복 바이어)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라프 시몬스의 10년간 디자인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서적.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라프 시몬스의 오랜 팬이다. 그가 출간한 책을 모두 소장하고 싶었지만 특히 이 책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런던 출장 중에 처음 들른 작은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가지고 싶던 책을 얻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보관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그 덕에 좋은 가격대에 구매했다. 모서리는 닳고 커버는 얼룩졌지만 이런 흔적조차 마음에 든다. 집 어디에 뒀나? 방 구조를 바꾸는 중이라 아직 정하진 않았다. 라프 시몬스 사인이 있는 그의 마지막 런웨이 쇼 인비테이션과 함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놓을 생각이다. 요즘 탐나는 아이템을 딱 하나만 고른다면? 그의 또 다른 책 〈Isolated Heroes〉. 수집할 수 있는 라프 시몬스의 모든 것을 집 한편에 모아두고 싶다.


3. VINTAGE HANDBLOWN GLASS ORB
임 재 린 (세이투셰 대표)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멕시코에서 온 유리 공예품.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평소 좋아하던 아세티크 셀렉트 숍에서 구매했다. 유리를 직접 불어서 만든 작품이라 일단 눈길이 갔고, 과거 멕시코에선 이 유리구슬을 CCTV 용도로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더 흥미가 생겼다. 집 어디에 뒀나? 거실 정중앙. 커다란 구 형태 오브제가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유리 볼에 거실과 다이닝 존, 주방의 모든 공간이 비춰져 본래 의도를 활용한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다. 리빙 아이템을 고르는 팁 딱 잘라 설명하긴 어렵다. 미감과 기능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구매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요즘 탐나는 아이템을 딱 하나만 고른다면? 카시나 LC4 송치 라운지 체어. 가구에 적합하지 않은 송치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굉장히 사치스러운 접근이라는 생각에 실용성보다는 하나의 오브제로 소유하고 싶다.


4. DOLE BROCHURE & CLOCK
김 대 현 (페얼스 디렉터)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Dole 파인애플 농장 브로슈어를 넣은 액자와 빈티지 벽시계.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1973년에 제작된 브로슈어는 하와이 여행 중 빈티지 프린트물을 판매하는 앤티크 숍에서 구입했다. 로고가 있는 벽시계는 1990년 제품으로, 이베이에서 Dole 관련 빈티지 아이템들을 구경하다가 구입했다. 평소에도 하와이 굿즈와 빈티지에 관심이 많은 편.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브로슈어는 파인애플 패턴과 컬러 그리고 가장자리의 손상된 부분이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좋다. 벽시계는 적당히 빛바랜 로고가 마음에 든다. 집 어디에 뒀나? 액자는 책상 위에, 벽시계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뒀다. 산뜻한 컬러와 도형적인 디테일이 퍽 귀엽다. 리빙 아이템을 고르는 팁 작은 컵 한 개라도 빈티지들 속에서 보물을 찾는다는 느낌으로 꾸준하게 찾고 모은다.


5. STELTON BY ARNE JACOBSEN BY 1967
전 수 민 (서비스센터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아르네 야콥센의 1967년 작 스텔톤 식기 세트.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8년 전부터 이베이 경매에서 진땀 흘리며 하나씩 사 모았다. 세트를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렸다. 특별한 수집 이유가 있나?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구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르네 야콥센을 동경했다. 언젠가 그가 디자인한 피스들을 소장하길 꿈꿔왔다. 집 어디에 뒀나? 서재 데스크 뒤 선반 위에 살포시 올려뒀다. 예전엔 커피나 물을 담아두었는데, 요즘은 눈으로만 감상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차가운 금속 소재와 아르네 야콥센의 따뜻한 디자인 감성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리빙 아이템을 고르는 팁 곤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고 했지만 나는 말한다. “설레면 사라.”


6. FERM LIVING TABLE LAMP
임 일 웅 (〈에스콰이어〉 디지털 에디터)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펌리빙 조명.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지금의 아내가 연애할 때 선물로 줬다. 날 닮았다며 뜬금없이 사줬는데, 자꾸 보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그 말에 수긍이 갔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완벽한 선물을 하겠다며 아내가 전구까지 직접 구해줬지만 전구가 너무 길어 헤드가 곧게 서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우리만의 귀여운 해프닝으로 기억하려고 그대로 사용 중. 집 어디에 뒀나? 신혼집 거실의 커피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부엌의 무드 등과 이 조명만 켜면 적당히 어둡고 안온한 기분이 든다. 리빙 아이템을 고르는 팁 충동구매는 소득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만 허용하고, 사치품은 목표를 갖고 장기간 돈을 모아 구매한다. 요즘 탐나는 아이템을 딱 하나만 고른다면? 뱅앤올룹슨 베오시스템 2500.


7. ANCHOVI CERAMIC BAG
김 근 혁 (엔초비 디렉터)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세라믹 화병처럼 만든 가죽 가방.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앤초비 21 S/S 시즌을 위한 가방으로 만들었으나 제작 공정이 까다로워 출시하지 못한 아이템이다. 지금은 도자기 오브제처럼 가끔 생화를 꽂아두기도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가죽으로 만든 화병 형태라서 더 매력 있다. 흰 세라믹에 파란 문양이 들어간 화병이라면 고풍스러운 느낌이 날 거 같지만 이건 오히려 캐주얼해 보인다. 직접 만든 제품이라 애착도 가고, 무엇보다 도자기와 다르게 깨지지 않고 가벼워서 좋다. 집 어디에 뒀나? 거실 소파 팔걸이 위. 하지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자주 위치를 옮긴다. 리빙 아이템을 고르는 팁 하나를 사더라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엔 빈티지 가구를 들이고 싶어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다.


8. ORTIGIA MARBLE FRUIT & VINTAGE CERAMIC BOWL
윤 웅 희 (〈에스콰이어〉 패션 디렉터)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오르티지아의 대리석 과일 오브제와 일본에서 산 도자기 볼.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센터피스로 둘 만한 산뜻한 물건이 필요했다. 매번 꽃이나 과일을 바꾸기엔 번거로우니 이만한 대안도 없었다. 볼은 몇 년 전 교토 외곽의 작은 그릇가게에서 구입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플라스틱이 아닌 대리석으로 만들었다는 점, 채색과 디테일도 꽤 훌륭하다는 점. 따로 두어도 충분히 예쁘지만, 평소엔 일본풍 도자기 접시에 담아둔다. 서로 다른 두 기억과 문화가 섞이는 묘미를 즐긴다. 집 어디에 뒀나?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 리빙 아이템을 고르는 팁 더 이상 물건을 둘 곳이 없을 만큼 사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꼭 사야 할 것 같은, 지금 사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만 같은 아이템만 고른다.


9. TEENAGE ENGINEERING TP-7 FIELD RECORDER
정 우 영 (프리랜스 에디터 & 에코 대표)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의 레코더 TP-7. 구입 경로와 관련 스토리 작년에 출시됐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세간의 화제였다. 보자마자 반했고 가격 때문에 오래 망설였지만 결국 구매했다. 이 아이템을 구입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시인 이성복 선생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시를 쓰는 것이 바다에 내리는 눈처럼 허무하다”고 말씀하시던 시기였는데, “대학 때 썼던 볼펜이 생긴다면 다시 시를 써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물건이 많은 편이지만 회환과 추억의 대상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나를 그리고 이 시대를 갱신하는 데 필요한 물건을 곁에 두고 싶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음악과 대화 녹음은 물론, 스마트폰이나 핀마이크 레코더의 즉시성까지 갖춘 인류 최초의 레코더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소리와 시간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점도 마음에 든다. 집 어디에 뒀나? 한자리에 고정적으로 두진 않는다. 집이나 사무실, 책상 위 맥북 옆. 가끔은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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