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승헌이 20대 시절을 후회하며 30대에 파격적인 연기를 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68회에서는 배우 송승헌이 게스트로 출연해 '매직' 특집으로 꾸며졌다.
연기는 단지 직업, 돈벌이 수단이었다
이날 송승헌은 드라마 '가을동화'로 한류 스타가 됐지만 20대 시절 연기는 재미없었다고 고백했다.
송승헌은 "그 당시 나에게 연기는 단지 직업이고,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욕을 먹더라도 하루만 버티면 출연료가 들어와 친구들과 맛있는 걸 사 먹었다. 일할 땐 너무 힘들고 피곤했는데, 촬영이 딱 끝나면 기운이 다시 돌아와 피곤함이 사라졌다. 그래서 무슨 병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즐기면서 해야 했지만 20대 때는 연기를 단지 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신나지도 않았고, 모든 면에서 그저 타의에 의해 '넌 이걸 해야 해'라는 느낌으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분위기상 '안 할래요'라고 말하기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넌 기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송승헌 왜 저렇게 차가워?' '왜 저렇게 싸가지 없어?' 이런 이야기가 들리고, 남들이 봤을 때는 화려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20대 때가 행복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 통의 팬레터에 연기 의욕 생겨
이후 30대가 되면서 연기에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어느 날 팬레터를 보게 됐다. '당신 때문에 한국을 알게 되고 당신 작품을 보고 울고 웃어 행복하다'라면서 맨 밑에 '이런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당신 자신을 감사하면서 사세요'라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굉장히 나 자신을 너무 창피하게 만들었다.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직업이었구나. 그때 이후로 자세를 바꾸게 됐다"라며 "그 편지 한 통에 너무 스스로가 쪽팔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 했던 '인간중독'이라는 작품도 잘나가는 대령이 부하 아내 사랑하고 불륜하잖나. 20대 때의 저라면 못 했을 거 같다"라며 "'굳이 내가 불륜하는 역할 왜 해. 멋지고 잘나가는 바른 생활 사나이 할 게 많은데'라면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내 영혼을 갈아서 연기를 한다는데 저는 그렇게 못했다. 이제서라도 재미를 느끼고 한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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