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허정한, G조 2위로 16강 합류…강자인 이범열 송현일 등 마지막 경기서 '분전'[서울 당구월드컵]

한국의 허정한(경남)이 G조 마지막 경기에서 외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꺾고 조 2위로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사진=서울 강서/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허정한(경남)이 G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탈락이 확정된 한국 선수들은 막판에 분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8일 오후 8시에 서울시 강서구의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에서 허정한은 마지막 경기에서 외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22이닝 만에 40:29로 제압했다.

허정한은 전 경기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20:40(25이닝)으로 져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최종전에서 난적 카라쿠르트를 상대로 애버리지 1.818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초반부터 허정한은 공세를 펼쳐 전반전을 6이닝까지 23:13으로 크게 앞섰고, 후반전에도 꾸준히 거리를 유지해 10점 가까이 리드를 유지했다. 18이닝부터는 4-3-1 연속타로 39점에 도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송현일을 40:22(23이닝)로 꺾은 허정한은 두 번째 경기를 타슈데미르에게 패한 뒤 마지막에 카라쿠르트에게 승리해 2승 1패로 G조 2위에 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위는 3승을 거둔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가 올랐다. 타슈데미르와 최종 대결을 벌인 한국의 송현일(안산체육회)은 21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25:25 동점을 만든 뒤 30:27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가 기대됐으나, 뒷심에서 타슈데미르가 6-7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30:40(26이닝)으로 아쉽게 져 1승 2패로 3위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한국의 강자인(충남체육회)과 이범열(시흥체육회)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선두권 선수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 승부에서 강자인은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25이닝 만에 40:37로 꺾으며 1승 2패, H조 4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G조 1위를 차지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꺾은 강자인(충남체육회).

H조에서는 한국의 정승일(서울)이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서 1승 1패의 바오프엉빈과 본선행이 걸린 승부를 벌였으나, 20점대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뒤로 갈수록 바오프엉빈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19이닝 만에 21:40으로 져 아쉽게 3위로 탈락했다.

또한, E조에서 2패를 안고 마지막 경기에 나선 이범열은 2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다오반리를 19이닝 만에 40:37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범열은 다오반리의 초반 매서운 공세에 고전하며 15:29로 크게 뒤졌으나, 11이닝부터 4점, 5점 등 매 타석 득점을 이어가며 순식간에 39:31로 전세를 뒤집고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다오반리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점대의 화력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가다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범열에게 패하면서 2승 1패가 돼 에디 멕스(벨기에)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첫 경기에서 다오반리에게 패했던 멕스는 이범열을 꺾고 1승 1패의 상황에서 같은 시각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최종전을 벌였다. 멕스는 이 승부에서 18이닝 만에 40:22로 완승을 거두고 2승 1패가 됐고, 애버리지 2.418로 다오반리(2.387)를 역전하며 E조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선수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F조에서는 피터 클루망(벨기에)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25이닝 만에 40:38로 꺾고 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1위에는 2승 1무를 거둔 마틴 호른(독일)이 올랐다.

이범열(시흥체육회)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최종 승부에서 종합 1위를 달리던 다오반리(베트남)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송현일(안산체육회)은 타슈데미르와 접전을 벌이다가 뒷심에서 밀려 아쉽게 3위로 탈락했다. 

한편, 조별리그가 종료되면서 각 조 1, 2위 선수가 16강에 진출해 대진표가 확정됐다. 종합순위 1위로 16강에 올라온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는 16위로 통과한 허정한과 대결하고, 2위 쩐뀌엣찌엔(베트남)은 15위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과 16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는 종합 7위로 통과해 10위 다오반리와 16강 대결을 벌이고, 12위로 올라온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은 5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그밖에 타슈데미르-포르톰, 호른-시덤, 멕스-모랄레스, 바오프엉빈-클루망의 16강 승부가 벌어지며, 오는 9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 '2024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16강 대진

조명우 vs 허정한

바오프엉빈 vs 피터 클루망

딕 야스퍼스 vs 김행직

마틴 호른 vs 사미흐 시덤

타이푼 타슈데미르 vs 롤랑 포르톰

에디 멕스 vs 다니엘 모랄레스

김준태 vs 다오반리

쩐뀌엣찌엔 vs 톨가한 키라즈

(사진=서울 강서/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