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 데뷔 동기생들의 화려한 부활이 다시 시작됐다.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한국의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한 것.
8일 오후 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 32강전에서 산체스는 '스페인 후배'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었다.
산체스는 PBA 투어에 뒤늦게 데뷔하면서 먼저 자리잡은 스페인 후배 선수들과의 승부에서 고전하며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산체스는 사파타에게 승부치기에서 아깝게 패했고, 이보다 앞서 두 차례 대결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는 모두 패하면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사파타를 상대로 애버리지 2.500의 맹타를 휘둘러 승리를 거두면서 징크스를 극복하게 됐다.
1세트에 산체스는 5이닝까지 11점을 치며 11:6으로 앞서다가 7이닝에 남은 4점을 득점하고 15:8로 승리했다. 2세트는 초구에 먼저 산체스가 7점을 쳤으나, 곧바로 사파타가 7점을 받아친 뒤 5이닝까지 8:10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6이닝에 산체스가 6점을 득점해 세트를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점수를 실패했고 곧바로 사파타가 4점을 만회하면서 14:14로 동점이 돼 위기가 한 차례 찾아왔다.
다행히 7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5:14로 2세트를 힘겹게 따낸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3세트에서도 초반에 4-6 연속타를 올린 산체스와 5-2-1-2 연속타로 동점을 만든 사파타가 10:10의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4이닝에서 산체스가 한 번에 5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5: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16강을 밟은 산체스는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을 우승하며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투어를 128강과 32강에서 탈락해 다시 늪에 빠지는 듯했으나, 이번 6차 투어 32강전에서 최대 고비를 넘어서며 16강에 진출해 다시 한번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산체스는 16강전에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박기호의 32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8강에 오를 경우 마르티네스와 사이그너의 16강 경기 승자와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같은 시각 사이그너는 한국의 박정민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지난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 후 지난 대회는 128강에서 신기웅에게 덜미를 잡혔으나, 이번 6차 투어에서 연일 승전고를 울리며 16강까지 올라왔다.
전날 64강전에서는 애버리지 3.462와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활약했고, 이번 경기는 다시 한번 영봉승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이그너의 16강 상대는 앞서 벌어진 32강전에서 승리한 마르티네스. 신구 유럽의 강자인 두 선수의 승부는 이번에 처음 벌어진다. 과연 관록의 사이그너가 '대세' 마르티네스를 누르고 8강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의 이충복도 이해동에게 세트스코어 3-2의 신승을 거두며 16강에 합류했다. 이충복은 세트스코어 2-2에서 5세트 4이닝에 11점 퍼펙트큐에 성공하며 어렵게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프로당구 데뷔 후 128강에서 줄탈락했던 이충복은 지난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8강까지 올라오며 한 차례 부활했다가 이후 두 대회에서 다시 128강에서 고배를 마시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6차 투어에서는 김현우1(NH농협카드)과 조건휘(SK렌터카) 등 PBA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한 뒤 '복병' 이해동의 반란을 퍼펙트큐 한 방으로 제압하고 두 번째 8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한편, 이날 32강전에서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도 백찬현을 3-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고, 한동우는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