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2025 신흥 준대기업 지도, '자산 5조 문턱' 넘을 차세대 주자들

[뉴스락 특별기획] 2025 신흥 준대기업 지도, '자산 5조 문턱' 넘을 차세대 주자들

뉴스락 2024-11-08 18:29:40 신고

3줄요약

[뉴스락]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중견기업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과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을 지정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은 82개로, 전년 대비 6개가 증가했다.

특히 K방산의 세계적 약진, 게임·IT 기업의 혁신, K뷰티의 글로벌 확장, 친환경 경영으로의 전환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재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들 중견기업의 성장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자 재계 지형도 변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뉴스락>은 △방산 △게임 △화장품 △중공업 △건설 등 각 분야에서 자산 5조원을 향해 도약하는 유망기업들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심층 분석한다.

(왼쪽부터) ​최평규 SNT그룹 회장, 이준호 NHN그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회장, 이훈범 아세아그룹 회장, 이광래 우미건설 회장.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최평규 SNT그룹 회장, 이준호 NHN그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회장, 이훈범 아세아그룹 회장, 이광래 우미건설 회장. [뉴스락 편집] 

SNT그룹, 방산수출 新강자로 부상...글로벌 경쟁력 강화 '박차'

​최평규 SNT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최평규 SNT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SNT그룹(회장 최평규)이 K방산 수출 호조와 자동차 부품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자산 5조원을 넘보는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SNT그룹은 방산부문 SNT다이내믹스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SNT모티브를 양대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SNT다이내믹스는 방산부문 수주 확대에 힘입어 2024년 2분기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업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올해 들어 SNT그룹의 수주잔고는 1조 1,215억원을 돌파했으며, 방산 수출 확대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SNT그룹은 최근 중동과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NT다이내믹스는 튀르키예 BMC와 921억원 규모의 주력전차용 1500마력 자동변속기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2030년까지 약 1,750억원의 추가 옵션구매 계약까지 포함해 총 2,671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은 "현재 우리 방위산업은 우리 군에 무기를 공급하던 것에서 수출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NT그룹은 방산 기술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의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15억원에서 2022년 15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120mm자주박격포, LAH용 20mm 기관총 등 차기 무기체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SNT다이내믹스는 2분기 423.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1964~1965년생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현재 글로벌 무기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며, 각 국이 앞다퉈 군비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자국 실리주의와 우경화 경향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 무기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톱티어' 꿈꾸는 NHN그룹, 게임·클라우드 날개 달다

이준호 NHN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이준호 NHN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NHN그룹(회장 이준호)은 게임과 클라우드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신사업 확장으로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NHN그룹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994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6.3% 성장했다.

특히 결제 및 광고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한 2,958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정우진 대표는 2025년까지 게임사업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LINE: 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등이 성공을 거두며 캐주얼 게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NHN플레이아트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10개의 신작을 준비 중이며, 이 중 'Project G', 'Project RE', 'Project BA' 등이 IP 기반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공공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2년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3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국가통신망 연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국내 CSP로 자리잡았다.

페이코는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관리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7조원을 달성했다.

NHN은 지난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유통 전문기업 '아이코닉'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8월 새로운 CI를 공개하며 글로벌 톱티어 테크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표명했다.

글로벌 도약을 추진하는 NHN에게 게임 부문의 중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이 더딘 점과 클라우드 사업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최지웅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은 "AI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생태계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산업 확대를 위한 기회 마련을 하겠다"며 "클라우드 산업 확대와 발전을 위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우수성을 전파하고 견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콜마그룹, 실적·기술력 두 날개로 '자산 5조 클럽' 도전장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국내 최대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그룹(회장 윤동한)은 K-뷰티 열풍을 타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603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9% 성장했다.

일회성 비용(성과급 충당금 62억원, ERP 라이선스 비용 25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8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세종공장은 96.6%라는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며 연간 3억6천만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200여 화장품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콜마는 글로벌 공장 중 최고 수준의 생산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윤동한 회장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 체제 하에서 한국콜마는 M&A를 통한 외형 확장과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제2공장 가동과 함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최근 세종공장이 미국 FDA OTC 실사 진행을 위한 승인을 획득했다.

윤상현 부회장은 "K-뷰티만의 스타 브랜드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는 완성됐다"며 "콜마는 K-뷰티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해왔다. △2021년 1,041억원 △2022년 1,210억원 △2023년 1,233억원을 투자하며 업계 3위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81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의 30%가 R&D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한편, 최근 중국 로컬 화장품 ODM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과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인한 시장 잠식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최대 온·오프라인 뷰티 플랫폼 '엣코스메' 운영사 아이스타일의 스가와라 게이 부회장은 "K뷰티의 인기 뒤에는 원료, 내용물, 용기에 이르는 화장품 산업의 생태계가 완벽하게 갖춰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친환경 경영’ 앞세운 아세아그룹, 시멘트·제지 '쌍두마차'로 신성장 가속도

 이훈범 아세아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이훈범 아세아그룹 회장. [뉴스락 편집]

아세아그룹(회장 이훈범)이 시멘트와 제지 부문의 수직계열화와 친환경 설비 투자 확대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 강화와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아그룹은 아세아시멘트를 중심으로 한라시멘트, 아세아산업개발, 부국레미콘 등을 통해 시멘트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2018년 한라시멘트 인수로 강원 영월과 강릉을 잇는 '투 트랙' 생산기지를 확보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아세아시멘트는 2025년까지 약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업계 최초로 선택적촉매환원(SCR) 설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90% 이상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아제지는 원부재료 확보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 순환에 기여하며 재활용 체계를 촉진하고 있다.

ISO 14001, FSC 등 각종 보건안전 환경경영인증을 확보했으며,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에 참여해 온실가스, 오염물질 저감에도 힘쓰고 있다.

아세아그룹은 AI 자율제조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 부문에서는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를 저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훈범 회장과 이인범 부회장은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지주사는 물론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 모두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탄소배출권 부담 가중은 아세아그룹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멘트 업계의 구조적인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시멘트·제지 부문 모두 실적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 회장은 "시멘트 산업은 국가발전의 기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초 소재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국민 주거 환경 개선에 기여해 왔다"며 "탄소 중립과 환경 문제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ESG 경영을 공고히 한다면 시멘트 업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선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우미그룹, 종합부동산기업 도약 가속... 포트폴리오 다각화 '박차’

이광래 우미건설 회장. [뉴스락 편집]
이광래 우미건설 회장. [뉴스락 편집]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미건설(회장 이광래)이 프롭테크 투자와 해외시장 진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우미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린(LYNN)'으로 전국 10만여 가구를 공급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는 브랜드 '린' 디자인을 리뉴얼하며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시공 분야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설계 단계부터 하나의 팀을 구성해 '프리콘' 방식을 도입, 시공상 불확실성과 설계 변경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우미건설은 자산운용사 투자를 통해 사업권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의 물류센터 개발펀드에 투자하며 시공권도 확보했다.

2020년에는 퍼시픽투자운용의 부동산 펀드에 앵커 출자자로 참여해 SEI타워와 글라스타워 지분을 인수했다. SEI타워를 '린스퀘어'로 개명하고 본사를 이전하며 강남 시대를 열었다.

배영한 우미건설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ESG 환경에 맞춰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에 몰입해 선도적인 일류 종합 부동산 회사라는 비전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미건설은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설계 자동화 BIM솔루션 개발사 '창소프트I&I', 3D 디지털트윈 플랫폼 '큐픽스', AR·XR 콘텐츠 기반 메타버스 기업 '애니펜' 등에 투자했다.

미국과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마존·페덱스 물류창고 개발 펀드에 참여하며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우미건설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5%까지 하락하고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수익성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우리 건설업계도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인한 주택·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부동산 PF 위기 고조, 원자재·인건비 상승으로 적정공사비 부족, 건설현장 안전관리 규제 강화 등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지속적인 건설시장 확보 노력과 함께 우리가 제값 받고 제대로 대우받으면서 일하는 건설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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