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에 이차전지·반도체·자동차 울상···칩스법·IRA 축소 가능성 촉각

트럼프 재집권에 이차전지·반도체·자동차 울상···칩스법·IRA 축소 가능성 촉각

투데이코리아 2024-11-08 18:0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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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며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 및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향후 국내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정KPMG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정책이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에너지·조선·건설·농식품·방위·인공지능(AI) 등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미국 대선의 주요 키워드로 ‘T.R.U.M.P’가 제시됐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정책 대변혁을 뜻하는 ‘Trade and Tariffs’를 시작으로 리스크 감수(Risk Take), 예측불가한 정책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Unpredictability), 제조업 강국(Manufacturing), 양립 불가한 공약 추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Paradox)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산업 중 반도체 부문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만큼 관련 법안을 통한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한국의 반도체 업계에 일부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긍정적인 가능성도 나오며, 이를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산업도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등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된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보편 관세’가 적용되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으로 수윕되는 물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경우 한국과 멕시고 등에서 생산해 수출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수출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는다는 점과 자동차 수출 물량의 절반가량이 미국으로 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아울러 이차전지 관련 업계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 축소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MPC 조항이 축소되는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과 건설 산업은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 산업의 경우 LNG와 LPG 수요 증가로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또한 건설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국내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보호무역주의 및 미중 관계의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수출국 다변화, 가격 전략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남은 임기 중 삼성전자 등 기업들과 반도체법(칩스) 협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불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인텔·마이크론 등은 여전히 계약과 관련해 일부 주요한 세부 사항을 처리하고 있다”며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일부 업체는 협상을 마무리했고 조만간 최종 보조금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해 생산 보조금, 연구개발(R&D) 지원금 등 5년간 총 527억달러(73조685억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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