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높이기’ 나선 현대白그룹, 기업가치 제고 계획

‘주주가치 높이기’ 나선 현대白그룹, 기업가치 제고 계획

더리브스 2024-11-08 17:56: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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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향후 3년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8일 공시했다. 이는 올 초 상장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및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로 한데 이어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상장 계열사 4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를 제시하고 ▲반기 배당 실시 등 현금 배당을 확대하며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계획 수립은 주주환원을 확대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반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시된 각 사의 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목표는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무엇을?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239억원 규모의 자사주 4.0%를 소각했다. 이후 지난 2월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별도 당기순이익 기준)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더 많이 나눠준다는 뜻이다.


현대백화점은 어떻게?


현대백화점그룹. [그래픽=김현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그래픽=김현지 기자]

현대백화점은 신규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 1조2000억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백화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는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로는 0.8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낸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6년까지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최소 1000원 이상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보유 중인 자사주(6.6%)의 절반인 3.3%를 연내에 소각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전략은?


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과 수익성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은 11%를 유지하고 주가순자산비율은 3년 내 0.8배, 중장기적으로는 1배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선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월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을 배당하기로 결정했었다. 이와 함께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년 2%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한다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현금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주주환원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섬, 계획은?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타임·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수입포트폴리오 확대,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수익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은 향후 3년 내 6%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주가순자산비율의 경우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하겠다는 목표다.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우선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상향해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초 자사주 5.0%(124억원 규모)를 소각한데 이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한섬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현재 20% 수준인 주주환원율이 4개년(2024~2027년) 누적으로 35%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밸류업 계획 발표와 더불어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IR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정례화해 진행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영문 공시 강화와 영문 IR 홈페이지 등을 통한 정보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 등도 정기적으로 공시해 투명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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