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박지성이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를 통해 받은 감동을 언급했다.
8일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따듯한 사랑의 나눔-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박지성이 설립한 재단법인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하고 코모도 호텔, 보령시, 나이키에서 후원한다.
이날 박지성은 이사장으로서 행사에 참여해 모든 유소년 선수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행사에 온 유소년 및 그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자신이 차범근 축구상을 받고 그랬듯 새싹들이 더 큰 동기부여를 얻게끔 하기 위함이었다.
바쁜 와중에 취재진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박지성은 영국에서 막 넘어왔기 때문에 피곤할 수 있었음에도 약 15분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껏 답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월처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 나왔고, 그밖에 박지성과 관련한 다른 주제들도 다뤄졌다.
아이콘 매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지성은 지난달 20일 아이콘 매치에 참가해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리오 퍼디난드, 안드레아 피를로 등 숱한 전설들이 함께한 자리를 빛냈다. 원래는 무릎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코치로만 나설 예정이었으나 후반 38분경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등장해 페널티킥 득점을 하는 등 잠깐이지만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이 투입될 때부터 관중석에서 우렁찬 함성이 터져나왔고, 골을 넣자 대표 응원가 ‘위송빠레’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중에서도 교토퍼플상가(현 교토상가)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교토상가 팬은 박지성이 나오자 눈시울을 붉히더니 이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교토에서 헌신하며 계약 종료 후에도 무보수로 경기를 뛰어 천황배 우승에 기여했고, 이는 지금도 교토상가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다. 교토상가 팬의 눈물에 많은 축구팬들도 공감을 표하며 해당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박지성은 여전한 팬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내가 경기장에 나서는 걸 많은 팬들이 너무나 기뻐해주셔서 현역 은퇴를 미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당시에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해서 더 오래 현역 생활을 했어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깜짝 놀랐고 감격스러웠다. 무릎 상태를 잘 보고 앞으로라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라며 아이콘 매치에서 교토상가 팬을 비롯한 많은 팬들의 사랑에 감격했다.
아이콘 매치에서 화제가 된 장면은 또 있었다. 박지성이 투입되자 후반 막판 교체돼 나갔던 안드레아 피를로가 다시 경기장에 들어왔고, 마지막 3분여 동안은 박지성과 피를로가 짝꿍처럼 붙어있었다. 2009-201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박지성이 피를로를 전담마크해 AC밀란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오마주였다. 피를로도 자서전에 따로 언급할 만큼 두 선수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경기다.
피를로와 사전 교감이 있었냐고 묻자 박지성은 “아니다.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라며 웃은 뒤 “피를로 선수가 나간 뒤에 내가 들어갔는데 피를로 선수도 한국에서 이런 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줬다라는 얘기를 들었고, 기꺼이 다시 나와서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데 동의를 했던 것 같다. 경기장 안에서도 나와 얘기를 나눴다. 그런 일들이 고맙다. 한국에서 이뤄진 경기에서 많은 한국 팬들에게 다시금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모습을 만들 수 있게 흔쾌히 도와줘서 너무나 좋은 장면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마워했다.
JS파운데이션은 설립 이래 체육계 유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학사업, 유소년대회 개최, 다문화 가정 지원, 아시아 축구 저변 확대 등 각종 사회 공헌 사업에 힘써왔다.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진행해왔다. 올해도 축구, 농구, 핸드볼, 탁구, 수영, 골프, 배구, 쇼트트랙, 포환던지기, 유도, 오보에(음악) 등 총 21명이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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