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부지 내 전시된 총독 등 일제 고관대작 글씨가 적힌 석물(石物·돌로 만든 물건)을 훼손한 혐의(특수 손괴 등)로 20대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인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전시된 2개 석물을 빨간색 스프레이로 칠하고, 망치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 석물 두 개에는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와 당시 마산 부윤(시장)을 지낸 판원지이(板垣只二)의 글씨 '산명수청'(山明水淸·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과 '수덕무강'(水德无疆·물의 덕은 커서 끝이 없음)이 각각 적혀 있다.
사건 당시 이들은 별다른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자신들 모습을 유튜브에 생중계하면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라"고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 체포했고, 현재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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