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 담화 두고도 갈등…"野, 막무가내 선동" "김건희 아바타"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여야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둘째 날인 8일 긴축재정을 내세운 내년도 정부 예산 편성 기조를 두고 충돌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제성장률 등 윤석열 정부의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정부에 힘을 실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민생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정부가 초부자감세 기조를 유지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정부가 대내외 복합위기를 무난히 넘기면서 글로벌 선진국에 대해 비교우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를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서는 "확장재정을 하라고 주장은 하지만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의원은 "미래 세대가 국가부채를 짊어지게 할 수 없다는 긴박한 자세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인기는 별로 없었지만, 재정 상황을 바꾸지 않았나"라고 되물으며 "지난 정부는 팬데믹을 핑계로 (재정을) 많이 썼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세수결손이 90조원 가까운 상태에서 대통령이나 총리께서 너무 경제상황을 낙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권향엽 의원은 "허울뿐인 재정건전성에 매몰돼서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민생위기를 외면하는 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허성무 의원은 "재정적자를 걱정하는 정부지만, 의정갈등 수습에 사용하는 건강보험 재원은 흥청망청"이라며 "의료진이 병원을 떠난 뒤 비상진료체계 운영 명목으로 5개월만에 4천620억원을 사용했다. 연말까지 가면 1조원 가까이 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여야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회견 및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어제 담화는 국민을 위한 메시지가 아니고 김건희 여사에게 조종당하는 아바타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고, 서영석 의원은 "(김 여사가) 시정연설도 '뭐 오빠가 그런 걸 해? 총리한테 시키지' 이렇게 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네 죄는 네가 알렸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막무가내식 선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정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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