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금융당국의 제동에 부딪히자, 고려아연 이사회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관련한 유상증자 안건을 상정해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들이 별도 회동을 통해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주주와 시장, 당국의 우려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금감원 요구에 대해 면밀히 확인 후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이사회가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숙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의 정정 신고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향이나 조치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사외이사들은 별도 회동이 최윤범 회장 등 사내이사나 기존 이사회의 입장에 반대하는 성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이 제출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가 투자자들에게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특히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의사 결정 과정, 주관사의 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풍이 신청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이 오는 27일로 예정되면서, 영풍·MBK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이르면 올해 연말쯤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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