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우선' 외친 美 트럼프, 내각 후보에 '친(韓)한 인사' 촉각

'자국우선' 외친 美 트럼프, 내각 후보에 '친(韓)한 인사' 촉각

르데스크 2024-11-08 15:5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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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내각 구성 작업에 돌입하며 국내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요직들을 재선을 도운 핵심 인물들에게 분배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인 만큼 트럼프 주변 인물들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276명을 확보하며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확정됐다. 8일 트럼프 당선인은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을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하며 내각 구성에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지는 거칠고 똑똑하며 혁신적으로 보편적으로 존경받고 존중받을 인물이다"며 그녀를 추켜세우며 비서실장 임명 이유를 밝혔다.


해당 인사를 두고 외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도운 충성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CNN은 "충성파들이 새 정부에서 고위직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며칠 내에 주요 직책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해외는 물론 국내 기업들은 △상무부 장관 △운수부 장관 △내무부 장관 △국무부 장관 △외교위원회 △재무장관 등 국내 산업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직 후보자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존 폴슨(John Paulson)과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다. 두 인물 모두 트럼프의 핵심 충성파 인물들로 미국 재정을 담당하는 재무부 내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폴슨은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로 폴슨 앤 코퍼레이션을 이끌고 있다. 트럼프의 '큰 손' 기부자 중 한 명으로 1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반대했다는 점이다.


올해 폴슨은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분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리는 그들과 좋은 정치적·경제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 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평등한 경쟁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센트는 2016년 대선부터 트럼프를 지원해 준 후원자다. 스콧 베센트는 투자회사 키 스퀘어 그룹(Key Square Group)의 설립했고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폴슨과 반대로 현지에서는 '트럼프의 예스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 정책에 옹호적이다. 베센트는 트럼프 관세에 대해 "트럼프는 자유무역주의자다"며 "고관세를 강조하는 건 일종의 '확전 후 축소(escalate to de-escalate)' 전략이다"고 말했다. 그밖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도 재무장관으로 함께 거론된다.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는 국내 산업계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상무부 장관직이 유력한 인물이다. 라마스와미는 인도계 미국 기업인 출신으로 강경 보수주의자다.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2014년 제약 회사 로이반트 과학을 설립했다. 기업인 시절 주요 성과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특허를 구매해 제약업계 주목을 받았다. 본래 민주당과 친분이 있었지만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친 트럼프로 완전히 전환했다. 기업인 출신답게 투자수익(ROI)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로 모든 것을 ROI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행인점은 라마스와미는 국내와 협력 강화를 주장하는 인물이란 점이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라마스와미는 기자회견에서 "핵심분야에서 미국의 중국 의존도는 위험하다"며 " 핵심 분야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는 진심이라면 그것은 실제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과의 무역 및 경제 관계를 줄이는 게 아니라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미국의 천연자원과 환경을 담당하는 내무부 장관으로는 더그 버검(Doug Burgum)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언급된다. 버검은 천연자원 개발·관리 전문가다. 또 친환경 기술 투자 전문 벤처 캐피털인 아서 벤처스(Arthur Ventures)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탄소 중립을 중시하지만 화석 연료에 대한 탄압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버검의 화석 연료 산업을 유지하면서 기술을 통해 탄소를 잡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에너지 정책과 입장이 일맥상통하는 인물이다.


버검은 2024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두고 트럼프와 대립한 바 있다. 그러나 패배 후 누구보다 앞장서서 바이든 정책을 비판하며 트럼프를 지원한 인물이다. 본래 트럼프 내각직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지만 올해 해당 발언을 번복하며 내각직을 수락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버검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군 중 한명이었다.


무역대표부(USTR)에는 로버트 라이하이저(Robert Lighthizer)가 거론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내각 1기에서도 미국 무역대표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시절 무역 부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다. 그는 내에서는 라이트하이저는 보호무역 추종자이자 적자무역 회의론자로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펼쳤던 대중 무역 정책 및 전략은 바이든 행정부까지 이어질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라이시저가 또 다시 무역대표로 돌아온다면 트럼프 1기 보다 강력한 보호무역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라이트하이저가 이번 내각에서는 재무부장관 혹은 상무부장관이 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동부 장관직에는 패트릭 피첼라(Patrick Pizzella) 전 노동부 차관이 있다. 미국 노동부는 본래 국내 산업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진 않았지만 최근 미국내 공장을 짓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는 곳이다. 피첼라는 트럼프 1기 시절 노동부 차관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피첼라는 기본적으로 친 기업적 인물로 40년 동안 노동조합과 대립해온 인물이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도 연방노동관계청(FLRA) 위원을 수락했을 정도로 정치적 인물은 아니다. 미국에 공장을 건설중인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친 기업 성향인 피첼라가 노동부 장관을 맞는 것이 호재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만큼이나 내각 인물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재계관계자는 "무역대표나 상무부, 재무부 장관 등은 트럼프만큼 국내 산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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