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당진·태안·홍성 급수 인원 33만4천명…비상 급수 체계 가동
밸브 교체 후 상수도관 이물질 배출 예정…9일 오후 정상 공급 전망
(서산·당진·태안·홍성=연합뉴스) 정윤덕 양영석 김소연 기자 = 충남 서북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해 서산·당진·태안·홍성 내 상당수 지역이 단수됐다.
8일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홍성군 구항면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이 현장에 출동해 파손된 공기밸브를 수리한 뒤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취수장에서 수용가까지 관의 가장 낮은 위치에 설치한 이토밸브를 개방했으나, 이토밸브가 고장 나 닫히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보령광역상수도를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원은 서산시 전 지역 18만5천여명, 태안군 전 지역 7만6천여명, 당진시 고대·정미·석문면과 행정·용현·구룡동 5만1천여명, 홍성군 갈산·은하·구항·서부면 2만2천여명 등 총 33만4천여명에 이른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탱크에 저장돼 있던 물을 일단 사용할 수 있었으나, 수돗물이 끊긴 일부 지역 단독주택 주민 등은 오전부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새벽부터 단수 예정 사실을 알리는 한편 단수에 대비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자를 발송했으며, 수자원공사와 함께 비상급수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15t 물차 45대와 5t 물차 6대, 병물 0.4L들이 48만4천병과 1.8L들이 15만7천병이 단수 지역에 긴급 지원됐다.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거나 대체급식을 제공했다.
서산 학돌초는 이날 3교시를 마친 뒤 학생들을 귀가시켰고, 서산 부춘초·성연중·서산여중·서산중 학생들은 4교시 후 대체식(간편식)을 먹고 귀가했다.
홍성공고는 정상수업을 하되, 급식은 모두 대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단수사태를 초래한 밸브는 1998년 보령광역상수도 홍성가압장 준공 당시 설치돼, 26년이나 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195㎞ 구간의 보령댐 노후 광역상수도를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꺼번에 추진하지 못하다 보니 구간별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2022년 관 노후 상태평가와 올해 정밀 안전진단 등을 통해 홍성가압장 시설은 순서가 뒤로 밀려 2031∼2035년 교체하는 것으로 계획에 반영됐다.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는 오후 3시 현재 고장 난 밸브를 교체하고 있다.
오후 9시께 밸브 교체가 마무리되면 상수도관 내 이물질을 배출할 예정인데, 9일 오후나 돼야 각 가정에 정상적으로 수돗물이 공급될 전망이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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