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앞으로 가는 길은, 박지성이 지나왔던 길이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이 손흥민의 대표팀 및 소속팀 이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밝혀질 거라는 게 박지성의 생각이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과 현역 생활을 일찍 접었다. 손흥민 만큼은 행복하게 축구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달했다.
박지성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13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따듯한 사랑의 나눔'을 개최한 뒤 재능학생으로 선발된 예체능 인재들에게 축하 인사 및 후원금을 전달했다. 박지성은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매년 축구는 물론 다른 스포츠, 예능, 그리고 학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올해도 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뒤 박지성은 축구계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중엔 손흥민 거취에 대한 것도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현 소속팀 토트넘과 4년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6월 만료된다. 다만 토트넘 구단은 현 계약서에 첨부된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자세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2026년 6월로 1년 늘어난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지난 9년간 구단에 기여한 것 등을 인정받아 다년 재계약을 외치고 있으나 구단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인다.
손흥민 계약 논쟁은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사실 손흥민과 관련된 이미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보도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인데 텔레그래프가 한 번 더 확인한 셈이다. 원칙대로라면 손흥민은 자신에 대한 보스만 룰이 적용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내년 1월1일 이전 토트넘이 자신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야 한다.
'TBR 풋볼'은 지난 6일 한 발 더 나아가 토트넘이 2026년 6월 계약기간이 끝나면 동행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손흥민 측에 밝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새 계약 협상 계획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손흥민 캠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깨져 손흥민 측이 더 놀랐다고도 했다. "손흥민과 그의 캠프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해 협의했다. 양 측 모두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었는데 구단 측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겪은 길을 앞서 밟았던 박지성이 자신의 견해를 내놓은 것이다.
박지성은 일단 지금 나온 보도만으로는 크게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국내 언론의 경우 새 소식을 내놓기보다는 영국 언론을 받아쓴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지성은 "글쎄요 뭐 여기서 다루는 기사 내용들이 다 (영국)현지의 기사 내용을 갖고 와서 쓰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여기나 현지나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손(흥민) 선수가 워낙 영국에서 유명한 선수이다보니까 여러가지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분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국 언론 보도와 실제 손흥민이 처한 현실은 다를 거라고 봤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얼마나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느냐, 또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오히려 손흥민의 건강을 걱정했다.
박지성은 유럽에서 뛸 때 두 차례 큰 무릎 수술을 받았고 결국 30살에 대표팀 은퇴, 33살에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 만큼은 다치지 않고 오래 선수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단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계속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박지성은 손흥민의 대표팀 은퇴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답을 내놨다. 자신은 무릎 문제로 다소 어쩔 수 없이 태극마크를 내려놨지만 손흥민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행복하게 축구하길 바라길 기원했다.
그는 "본인 의사결정은 본인이 하겠지만 나완 다른 상황이다. 난 무릎이라는 큰 문제점이 있었고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며 "손흥민 선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다"며 "어느 시점에 무슨 결정을 하더라도 그 결정을 충분히 존중한다. 나 뿐 아니라 모든 팬들이 존중할 거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가 행복하게 축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진=수원, 김현기 기자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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