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주식·채권·통화·금 전망은?

'트럼프 2기', 주식·채권·통화·금 전망은?

비즈니스플러스 2024-11-08 14:4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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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빨리 발표되자 뉴욕 월스트리트의 전략가들이 시장 전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 것으로 확정됐으나 월스트리트는 중요한 대답 하나를 더 기다리고 있다.

과연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할까.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공화당은 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하며 이미 행정권을 장악했다. 같은 날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도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기세다. 

7일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공화당이 소수당이었던 상원(총 100석)에서 52석 확보로 다수당 탈환을 결정지었다.

원래 다수당이던 하원(총 435석)에서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5석 대 191석으로 앞서 나아가고 있다.

하원 다수당이 되려면 218석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공화당은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은 39석 가운데 3분의 1인 13석만 가져오면 하원에서도 다수당으로 우뚝 설 수 있다.

TD증권의 리처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하원의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으며 소수 의석이 트럼프 2기 정책에서 마찰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6일 전한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의 부문별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주식=펀드 평가업체 모닝스타의 도미닉 라팔라르도 수석 다중자산 전략가는 주목할만한 섹터로 금융을 꼽았다.

금융 부문은 6일 초반 거래에서 전체 시장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공화당이 은행과 금융 주식에 유리한 규제 완화 정책을 내세운만큼 이는 놀라운 일도 아니다.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은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은 단기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장기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

따라서 수익률이 증가한다고 라팔라르도 전략가는 지적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부문은 기술이다.

기술 기업들은 그동안 많은 수익을 창출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법인세 인하는 이들 기업에 큰 수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파팔라르도 전략가는 덧붙였다.

한편, 유틸리티 섹터는 6일 초반 거래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파팔라르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방어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이동하는 것은 경제성장 준비가 돼 있음을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그는 증시 랠리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이나 금리정책 같은 전통적인 기본 요소에 다시 집중하게 되리라는 뜻이다.

◇채권=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대선 투표가 끝나기 시작하자 시장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승리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약 4.3%에서 4.45%로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증가하는 예산적자의 부담을 누가 감당할지 우려하고 있다. 골드버그 전략가는 그 결과 더 높은 부채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격적인 이민·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골드버그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가속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 기미가 보이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75%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수준에서 시장은 매수에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통화=미 대선 결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정되자 통화시장도 강달러 속에 빠르게 반응했다.

TD증권의 자야티 바라드와즈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중국의 위안화, 멕시코의 페소화, 유로화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며 "시장이 선거 결과를 확인하자마자 관세 리스크가 반영돼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유로가 미 달러화 대비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유로는 1.05달러까지 하락할 듯하다.

바라드와즈 전략가에 따르면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할 경우 유로는 1.05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켈리 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를 언급한 이후 중국은 주목받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른 나라들도 일괄적으로 10%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이나 영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큰 나라들로서는 유로와 파운드화에 매우 부정적일 수 있다. 켈리 전략가는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의 엔화는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 대비 약세가 덜할 수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중단한 뒤 몇 개월 안에 금리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켈리 전략가는 설명했다.

이는 엔캐리트레이드의 추가 청산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얼마나 많은 주식 롱포지션이 낮은 일본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바라드와즈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에게 통화 변동성이 크니 캐리트레이드에 다신 뛰어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금=켈리 전략가는 금값이 예상보다 큰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달러 강세로 금값이 하락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미 대선 이후 투자자들이 결과를 소화하고 있어 아직은 일러 보인다.

그러나 그는 선거 이후 금값이 2% 하락한 만큼 추가 약세를 점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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