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17세 소년' 김영원의 강심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앞선 라운드에서 두 번 모두 승부치기 승을 거두며 어렵게 32강에 올라온 김영원이 완전히 흐름을 놓쳤던 경기를 따라붙어 역전승을 거두었다.
8일 낮 12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 32강전에서 김영원은 세트스코어 3-1로 신기웅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영원은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 1:14로 뒤져 패색이 짙어진 승부를 역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1세트 6이닝에 6득점, 7이닝에 3점을 올리며 11:4로 앞서가던 김영원은 7이닝 후공에서 신기웅이 하이런 8점타를 터트리면서 11:12로 역전을 당했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12:15로 패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긴 김영원은 2세트 6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7이닝까지 점수는 1:14. 그런데 신기웅이 아쉽게 세트포인트를 놓치면서 잡은 절호의 기회에서 6점을 쫓아가 7:14로 따라간 다음 8이닝에 신기웅이 마무리를 못하자 이번에는 3점을 만회해 10:14로 추격했다.
이어서 김영원은 9이닝 후공 타석에 남아 있던 5점을 모두 쓸어 담고 15:1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든 김영원은 3세트에 벌어진 치열한 접전 승부에서도 막판에 5-4-1 연속타로 위기를 벗어나며 15:10으로 승리를 거두고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4세트 10이닝에 9:8 박빙의 승부에서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15:8로 마침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에 김영원은 개막전 준우승과 2차 투어 8강 등 호성적을 이어가다가 3차 투어부터는 64강과 128강에서 탈락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 6차 투어에서 김영원은 두 차례의 승부치기 승리를 거둔 후 32강에서 또 한 번 어려운 승부를 이겨내고 16강에 진출해 시즌 세 번째 8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같은 시각 벌어진 32강전에서는 5차 투어 우승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한국의 김영섭에게 1세트를 13:15(10이닝)로 역전패하며 어렵게 풀어간 승부를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2세트를 7:12에서 15:13(8이닝)으로 뒤집고 위기를 벗어난 마르티네스는 3세트를 9이닝 만에 15:12, 4세트는 10이닝 만에 15:13으로 따내며 승리를 거두었다. 마르티네스는 전 대회 우승과 이번 대회 32강까지 총 10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밖에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는 '복귀생' 로빈슨 모랄레스(휴온스)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고, 오태준(크라운해태)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두 세트를 먼저 내준 뒤 남은 세트를 모두 따내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세 번째 16강행에 성공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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