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3만68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 하락한 수준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성장 전략 등이 공개된 지난 7일에는 전 거래일 종가(3만9550원)보다 3.8% 내린 3만8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미사이언스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사업 다각화 방안 등이 핵심이다. 한미사이언스는 M&A(인수·합병)를 통해 정신질환 및 신경계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혁신 신약 R&D(연구·개발) 역량을 개선하고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도 다각화한다. 원료 CMO(위탁생산),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하고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투자 확대 계획 및 주주친화 정책도 발표에서 언급됐다. 한미사이언스는 2028년 매출 2조3267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총 8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분야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M&A 5680억원 ▲R&D 2000억원 ▲제조시설 420억원 ▲IT 인프라 50억원 등이다. 주주환원의 경우 2028년까지 연평균 주주환원율을 25%까지 올리고 연평균 현금배당을 20%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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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경영권 분쟁 해결 방안 없어… 투자 실현 가능성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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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실현 가능성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 2651억원을 보유했다. 이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7억원에 그친다. 한미사이언스가 발표한 투자 규모(8150억원)를 크게 밑돈다. 한미사이언스는 FI(재무적 투자자)와 SI(전략적 투자자)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한미사이언스 주주는 "백기사를 데려오는 등 형제 측이 경영권을 어떻게 사수하겠다는 내용을 말해야지 이 시점에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건 쌩뚱맞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당장 눈앞에 생긴 리스크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 2028년까지의 계획을 언급하는 건 섣부르다"고 했다.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의 향방이 주목된다. 형제 측과 3자 연합 측은 ▲정관 변경의 건(이사 수 10→ 11인으로 확대) ▲이사 2인 선임의 건(신동국·임주현) 등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친다.
양측 지분이 안건 통과 기준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 임시 주총 결과는 소액주주들이 결정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 변경의 건이 통과하기 위해선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를 확보해야 한다. 보통결의 안건인 이사 선임의 건은 출석 주주 과반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형제 측 29.07%, 3자 연합 측 48.13%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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