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김건희 여사는 8일 이달 중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후속 조치로 김 여사가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외교 관례나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정만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루 만에 다음 순방 불참 결정이 확정되면서 일단은 윤 대통령이 국정 쇄신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다만 대통령실은 향후 순방 일정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사안별로)로 동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 간 외교가 있을 때마다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과 국익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참모 간 회의를 거쳐서 동행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가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찾았을 때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 반환 관련 논의 재개를 요청해 환수에 기여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김 여사는 국내 활동도 필요 최소한도로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올해 연말까지는 아무런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한다.
내년에도 소외계층 돌보기 등 본연의 역할을 꼭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한해서 영부인이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설 때만 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이 대통령실 내부 목소리다.
윤 대통령이 전날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제2부속실장으로 임명하며 출범한 영부인 보좌기구 2부속실도 과거 청와대와 비교할 때 규모가 3분의 1 이하로 작게 설치됐다.
대통령실 청사 내 공간도 5~7명 규모 2부속실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실과 외빈 접견실만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빈 접견실은 해외 정상이 청사를 방문했을 경우 영부인 간 면담이 이뤄지는 곳으로 사용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취임 이전부터 사용한 개인 휴대전화는 교체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통령실은 개인 휴대전화 교체로 명태균 씨 논란을 촉발한 사적 연락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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