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팬과 구단에는 죄송…내 강점은 젊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가 2025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 엄상백(28)을 영입하면서 막강 토종 선발진을 구축했다.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37), 영건 파이어볼러 문동주(20)를 보유한 한화가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2명을 보강하면, 선발진 위상은 크게 올라간다.
신축구장을 홈으로 쓰는 2025년에는 2018년 이후 밟지 못한 가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이 부푼다.
엄상백은 '우승'을 꿈꿨다.
엄상백은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 총액 32억5천만원·옵션 11억5천만원)에 FA 계약을 한 뒤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첫 번째 목표"라며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신축구장에서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2015년 kt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성적은 305경기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다.
올해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올렸다.
승리와 투구 이닝(156⅔이닝)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수치다.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진 강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며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엄상백은 "좋은 대우를 해 준 한화에 감사하다. 내년부터 신축구장에서 야구하게 된 것도 감회가 새롭다"며 "한화 이글스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김경문 감독님, 양상문 코치님과 함께 뛰게 된 것도 기대된다"며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시는 김경문 감독님 아래서 잘해보고 싶다. 양상문 코치님은 예전부터 나를 좋게 평가해주셨다"고 코칭스태프를 향해서도 인사했다.
1996년생인 엄상백은 20대 후반에 FA 자격을 얻었다.
한화에서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
엄상백은 "내 장점은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라며 "젊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젊음'을 강조했다.
개인 목표는 소박하다.
엄상백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수치를 목표로 세워본 적이 없다. 진부할 수 있겠지만, 안 아프고 1년 동안 풀타임을 뛰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며 "건강하게 풀 타임을 소화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팀을 위한 목표'는 크게 세웠다.
엄상백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첫 번째 목표다. 최종 목표는 우승"이라며 "신축구장에서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kt를 향한 작별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엄상백은 "kt 팬들과 구단에 죄송하고 감사하다. 오늘 아침에 kt를 떠난다는 게 실감 나면서 먹먹한 감정이 들었다"며 "한화와 좋은 계약을 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었다. 그동안 키워주신 kt 구단, 많은 응원 보내주신 kt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라고 몸을 낮춰 인사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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