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검찰에 출석해 “국민여러분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제가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창원지방검찰청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 취재진 앞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통령 내외 도움을 받았는지’, ‘대통령과 마지막 연락이 언제인지’ ‘김건희 여사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대통령이나 김 여사 녹취 오늘 갖고 왔는지’ 등을 묻는 말에 명씨는 “검찰 조사를 다 받고 나와서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다만 ‘공천 대가성으로 돈을 받은 사실도 인정 안 하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계속 인원을 충원하고, 계좌 추적팀도 투입됐다”며 “이 사건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금방 해결된다. 나는 단 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명씨는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이 돈이 공천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명씨가 20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명씨가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고,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 전 의원을 공천 받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2022년 5월 9일) 명씨와 통화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해주라’고 언급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3, 4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명씨에게 돈을 준 사람은 강씨고, 공천과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언론을 통해 제기된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명씨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경솔한 언행 때문에 공개된 녹취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의 의혹 제기에 SNS와 인터뷰 등으로 ‘자신 있느냐?’며 폭로하겠다는 취지로 나서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돌연 사과 뜻을 내비쳤다.
이날 검찰 출석에 동행한 명씨 측 김소연 변호사는 명씨의 사과 이유에 대해 “본인이 폭로한 것은 아니지만 제3자들이 폭로해서 바깥으로 여러 정치인들에 대한 평판이나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공개됨으로 인해서 대통령 부부나 윤상현 의원님 등에게 누를 끼치게 된 부분에 깊이 사과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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