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의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뉴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손흥민 측이 토트넘이 새로운 재계약에 대한 토트넘의 태도를 믿을 수 없다며 구단 입장에 행복하지 않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안할지 여부에 대한 현재 태도는 손흥민을 꽤 불만 있게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계약 기간에 접어들었다. 구단은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발동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토트넘에 오래 머무르고 있는 선수다. 그는 열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미래에 핵심으로 그와 함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할 계획이 없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지만, 내년 시즌이 그의 마지막 토트넘 시즌이 될 것이다. 새 계약 대화는 지난해 여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직후 이뤄졌지만, 그 이후 멈췄고 손흥민 측은 이 상황에 행복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현재 내년 6월이면 끝난다. 올해 여름 그의 재계약을 두고 여러 보도가 나왔지만, 재계약이다,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당시 바이에른 뮌헨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사전 기자회견서 손흥민의 재계약을 바랐다.
손흥민 재계약에 관해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벤 데이비스, 손흥민 모두 중요하다. 어린 선수단을 이끌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두 선수 모두 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재계약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알맞은 시점에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며 구단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도 손흥민의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주장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시즌 초반 득점포를 가동하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개막 한 달 만에 부상을 당하며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빠졌고 이후 10월 A매치 기간까지 3주간 결장해야 했다.
10월 A매치 직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득점포까지 가동했던 손흥민은 이어진 3경기에서도 부상 통증과 회복 여파로 빠져야 했다. 중요했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4라운드까지 결장한 그는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 다시 복귀했고 브레넌 존슨의 동점 골을 도우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32세로 왕성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포스테코글루 축구를 온전히 다 감당할지 의문인 몸 상태다. 빌라전에 55분 만에 교체돼 나간 그는 불만을 표시했지만, 이내 수긍했다.
그리고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이스탄불 원정 경기에서도 전반만 소화하고 교체돼 나갔다. 주중 경기이고 체력 안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욱 신경 쓰고 있다.
관리를 받는 시점에 손흥민이 만약 1년 계약 연장을 한다면 2년 뒤, 34세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토트넘 입장에서 더 새로운 계약을 맺을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 손흥민을 보러 가는 한국 팬들을 향한 마케팅 효과가 여전히 기대되지만, 축구적으로 보면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재정 건전화 규정도 개정되면서 토트넘은 연봉 체계 조정도 일부 필요하다. 팀 내 최고 주급자인 손흥민에 대한 거취를 더욱 냉정히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2년만 더 손흥민을 활용하고 그를 판매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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