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하게 됐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은 보호무역과 보편관세 도입 가능성에 대해 긴장감을 느끼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변화 속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분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반도체 지원법의 축소와 보조금 지급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생산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반도체 보조금 축소를 시사한 만큼, 이 같은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제재를 강화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강력한 규제가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제약을 가할 시 한국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 반도체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며,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와 미국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배터리 산업 또한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축소 및 보조금 삭감 가능성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대중국 제재 강화가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을 줄이는 대신, 한국 기업들이 시장에서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는 방산 및 조선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산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유럽 및 중동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으며, 조선 산업은 미국 해군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트럼프 시대의 재개는 한국 산업계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산업별로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정책 변화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산업은 물론, 방산 및 조선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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