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또 시위' 현대트랜시스 노조, 800여 곳 협력사는 나 몰라라

'서울 주택가 또 시위' 현대트랜시스 노조, 800여 곳 협력사는 나 몰라라

프라임경제 2024-11-08 09:4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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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달째 이어가고 있는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으로 800여 중소 협력업체가 고사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여전히 서울 주택가 등에서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지속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은 지난 7월 아침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 시위를 강행하며, 현대트랜시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근 주민들의 출근과 일상을 방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집회 및 시위는 지난 10월 △26일 △28일 △29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며, 파업은 32일째(11월8일 기준) 이어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은 지난 7월 아침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 시위를 강행했다. ⓒ 현대트랜시스
이처럼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간 전면 파업으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협력사들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지속하고 있어 '이기적인 시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현대트랜시스에 자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충청남도 서산 소재 1~3차 중소협력사 임직원 300여명은 서산시청 1호 광장과 중앙호수공원 등 시내 주요 지역에 모여 "장기 납품 중단으로 생사기로에 놓였다"며 생산 정상화를 절박하게 촉구했다.

협력사 임직원들은 주변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파업을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호소문을 나눠 주며,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협력업체 생사는 물론 서산 경제까지 연쇄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자신들의 장기간 전면 파업으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협력사들의 호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지속하고 있어 이기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현대트랜시스
현재 현대트랜시스 협력사들은 납품 중단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영손실과 자금사정이 악화돼 폐업과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 파업이 더욱 길어져 실제 폐업·도산으로 이어지면 20여 만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생계를 잃게 된다.

중소 협력업체의 경우 규모가 영세할수록 장기적인 납품 중단은 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트랜시스의 생산 재개가 상당히 절박한 상황이다.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대표는 "납품 중단이 시작되면 협력업체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녀야 한다. 노조는 성과급을 받으려는 것이지만, 우리는 성과급이 아니라 직원들의 월급과 (공장) 월세를 구해야 한다"며 "자금을 확보해도 높은 이자로 인한 경영손실은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몫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의 민폐 시위 탓에 현대트랜시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근 주민들의 출근과 일상이 방해받았다. ⓒ 현대트랜시스
또 한 협력업체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급 문제지만, 협력사들에게는 생계의 문제다"라며 "매일 불안에 떨면서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안의 가장, 아들, 딸인 직원들을 생각해서 파업을 조속히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전문가들은 노조의 이기적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민폐 시위는 현대트랜시스와 관련이 없는 인근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며 환경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속하고 있는 민폐 시위와 장기 파업이 애꿎은 시민들의 피해는 물론 영세한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위기로 몰아넣고 있음을 자각하고 하루빨리 파업과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소 협력업체의 경우 규모가 영세할수록 장기적인 납품 중단은 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트랜시스의 생산 재개가 상당히 절박한 상황이다. ⓒ 현대트랜시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즉, 회사가 빚을 내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에 성과급은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이익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를 향해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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