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민규 기자 = 방송인 주병진(66)이 사랑이 어렵다고 토로하며 20여년 전 성폭행으로 누명을 썼던 사건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4일 방송된 tvN 스토리 새 예능 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주병진은 "10년 만에 방송에 제대로 출연하는 건데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그냥 살아왔다. 이제까지의 삶과 비슷하게 지냈다"고 했다.
이어 연애 프로그램 제의를 받았을 때의 심정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다"며 "이제 와서 사랑을 만든다는 게, 또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든다는 게 괜한 짓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또 생각해 보니 세월을 그냥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커졌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주병진은 "넓은 집이 적적하다"며 "그래서 그 큰집에 채워 넣어야 할 가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상상은 하는데 사랑하는 게 되게 힘들다"며 "사랑을 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사랑인지를 모른다"고 했다.
"사랑이 숙제가 돼버렸다"는 주병진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매일 하는 드라마로 만들면 3년짜리 얘기다. 여기서 상처에 대해 얘기하면 사람들이 웃을 거다. 너도 상처받았냐고. 근데 많은 상처가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지난 2011년 주병진이 출연했던 MBC '무릎팍도사'의 한 장면이 나왔다.
당시 무릎팍도사에서 주병진은 성폭행 누명을 언급하며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보낸 경험이 없다. 다양한 방면으로 내가 아는 사실을 주장했는데 소용없는 분위기였다. 그런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저를 괴롭히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저도 문 열고 나가고 싶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고 다시 세상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1980~90년 당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주병진은 앞서 2000년 강간치상 혐의로 구설에 올라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주병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 겁이 났다. 왜냐하면 많이 아프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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