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빅터 오시멘이 튀르키예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실력임을 증명했다.
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른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홋스퍼를 3-1로 꺾었다. 갈라타사라이는 유로파리그에서 3승 1무로 4경기 무패를 내달렸다.
오시멘은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 시즌부터 나폴리와 이적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올해 여름에는 나폴리 탈출을 감행했으나 파리생제르맹, 첼시, 알아흘리 등과 이적 협상이 결렬돼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했고, 나폴리는 오시멘을 2군으로 보내며 더 이상 쓰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오시멘은 9월이 돼서야 새 팀을 찾았다. 아직 이적시장이 열려있던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로 향했다. 완전 이적이 아닌 1년 임대였고,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의 주급 대부분을 보조했다. 또한 오시멘은 임대가 끝난 후 다시 한번 ‘빅 딜’을 도모하기 위해 나폴리와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오시멘은 튀르키예에서 나름 괜찮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총 5경기에 나섰는데 4골 3도움으로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3경기 2골 1도움으로 튀르키예 안팎에서 고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 뒤 아무런 공격포인트도 적립하지 못한 경기는 8경기 중 엘프스보리와 유로파리그 경기 하나뿐이었다.
이날도 오시멘은 훌륭한 결정력으로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만약 토트넘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면 해트트릭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전반 30분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득점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럼에도 멀티골을 넣어 자신이 훌륭한 스트라이커임을 증명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32분 라두 드라구신이 후방 빌드업을 하다가 상대 압박에 당해 패스를 뺏겼고, 드리스 메르턴스가 지체 없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급한 공을 오시멘이 완벽한 침투와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9분에는 메르턴스의 얼리 크로스를 정확한 위치 선정과 간결한 슈팅으로 연결해 경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이 득점 이후 토트넘은 승기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도미닉 솔랑케의 만회골에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오시멘은 아직 25세로 충분히 유럽 빅리그 복귀를 도모할 만한 공격수다. 2019-2020시즌 프랑스 릴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2020년 나폴리로 이적했고 2022-2023시즌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나폴리 돌풍을 이끄는 삼총사를 맡아 팀을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렸다. 리그 32경기 26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건 물론 세리에A 올 시즌의 공격수로도 선정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갈라타사라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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