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가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의 정책은 단순히 달러 강세로 묶을 수 없는 만큼 외환시장에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미국 내 성장에만 집중할 경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 있지만 지나치게 강한 달러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오건영 단장은 "2016년 트럼프 집권 초기에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2017년 내내 약세를 이어가다 2018년 초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다시 강세로 전환됐다"며 "이후 무역 합의로 달러는 보합세를 유지한 만큼 트럼프는 무역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으며, 단순히 달러 강세나 약세로 규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트럼프가 환율 외에도 관세, 무역 압박 등의 다채로운 방법을 활용하는 전략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1기 정부와 비슷한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을 기준으로 보면 달러 대비 원화가 15원 약해졌고 유로화는 원화보다 10원 더 약해졌으니 유럽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트럼프 재집권에 따라 유럽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서 유로존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짚었다.
외환시장이 기존과 다른 패턴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 금리도 따라 오르지만, 한국은 미국만큼 성장 모멘텀이 없어 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미국과의 금리차가 커져 환율에 압박을 주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여 달러의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달러가 너무 강세를 보이면 상대국들이 힘들어져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오히려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관세나 달러 약세 전환과 같은 다른 정책적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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