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9월 울산 야음동 소재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일반공급 청약을 접수한 결과 대부분 평형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용면적 59㎡와 127㎡ 타입은 각각 7.22대 1,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외 8개 타입은 1·2순위 청약 접수에서 최대 50가구 이상 미달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경기 양평읍 소재 ‘양평 하늘채 센트로힐스’는 일반공급 총 191가구 중 40%대 불과한 80여가구만 분양되는 데 그쳤다. 또 4월 진행한 대전 봉명동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일반공급에선 509가구 중 단 234가구 청약이 접수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들 세 단지에 대해 선착순 계약(줍줍)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달리 좀처럼 분양시장에 활기를 찾지 못하는 지방에 위치해 있어 미분양 사태는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수순이다. 양평 하늘채 센트로힐스는 기성불 방식으로 공사비를 지급 받아 미분양 부담을 덜었지만,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는 미분양에 따른 리스크를 감내야해 해서다. 가뜩이나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공사를 하고도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 당장 자금 압박은 물론 미청구공사금액 증가에 따른 부실 위험도 커진다. 향후 공사대금을 아예 받지 못할 시 미청구공사금액은 대손상각비로 처리돼 손실로 전환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글로벌 영업이익은 단 23억원에 그친 상황에서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해 말(3056억원) 대비 21.9% 급증한 372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최근 수주한 주택사업 모두 지방이라는 점도 우려감을 키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 수주상황을 살펴보면 총 20건 중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은 9건으로 모두 김해와 대전, 안양, 수원 등 지방에서 추진 중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청주동남지구 A-2BL에 아파트 650가구를 조성하는 공공주택건설사업 △경북 안동에 아파트 548가구를 조성하는 신축공사 △전북 익산에 아파트 1382가구를 조성하는 공사 등 주택사업 신규 수주 3건 모두 지방에서 추진된다.
이중 지난 2022년 1월 수주한 대전 선화동3차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본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전환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당초 올해 3월이었던 브릿지론 만기 시점을 2025년 9월까지 연장하면서 10월 본PF 전환 및 본격 착공을 공언했지만, 한 달여 넘긴 현재까지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다.
본PF 전환이 늦어질수록 막대한 이자비용이 발생, 사업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03.5%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배상배율은 0.01배에 그친다.
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은 “해당 사업 부지에 있던 대전CMB 방송국은 새 사옥을 지어줘 이전했으며 현재 남은 장비들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연초까지 본PF 전환을 비롯해 본격 착공에 돌입하는 한편 이와 별개로 전사 차원에서 부채비율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이후 운전자금 부담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저하와 물류창고 인수 영향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2022년 말 228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967억원으로 증가했다”며 “또 주요 PF 사업장이 대전, 울산 등에 위치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지역의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높은 사업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재무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