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4년 만에 미국 대통령에서 재선된 가운데 이를 굉장히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축구인이 하나 있다.
독일 최고 명문이자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중 한 팀인 바이에른 뮌헨 최고 실권자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이다.
1970년부터 9년간 뮌헨에서 레전드 공격수로 활동했던 회네스 회장은 1979년 은퇴하자마자 29살 나이에 뮌헨 이사에 취임하더니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을 벤치마킹, 위기의 뮌헨을 살리고 오늘날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후 회장으로 승진, 2019년까지 40년간 뮌헨 최고위층을 맡은 그는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명예회장으로, 1986 멕시코 월드컵 때 서독 대표팀 공격수로 준우승에 공헌한 칼 하인츠 루메니게와 함께 뮌헨 구단 최고 실권자로 남아 있다.
지난 여름 토마스 투헬 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뮌헨 지휘봉을 잡았을 때 처음에 물러나려고 했다가 구단이 만류하자 회네스의 OK 사인 받길 원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뮌헨 구단 디렉터 등이 잔류를 부탁했음에도 회네스가 투헬의 요청에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투헬은 원래 계획대로 관뒀다.
그런 회네스는 뮌헨에서 권력을 오랜 기간 잡아서인지 평소 독일 및 다른 나라 정치인들 평가도 거침 없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엔 트럼프 당선에 맞춰 독설을 퍼부은 것이다.
7일(한국시간)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회네스 회장은 전날 바이에른 박물관의 한 개관식에 참석한 뒤 "이렇게 추악한 선거 운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느닷 없이 트럼프를 쏘아붙였다.
빌트는 "회네스는 6일 미국 대선 개표가 이뤄진다는 것을 몰랐던 모양"이라면서 "트럼프가 어떻게 한 나라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알렸다.
회네스 회장은 "그렇게 많은 정보와 선량한 사람들, 믿을 수 없는 산업을 갖춘 위대한 나라 미국에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직을 맡았고 또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트럼프를 보면 한 순간도 참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실 유럽에선 트럼프의 당선을 극도로 경계했다. 트럼프가 지난 2016~2020년 1기 때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해체를 언급하는 등 유럽의 안보, 유럽 국가들과의 동업에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 갖고 있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회네스 역시 그런 마음가짐을 정치와 상관 없는 행사에 펼쳐보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빌트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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