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 차 역전승' 김효범 삼성 감독 "어린 선수들의 성장 기폭제 될 것"

김효범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 /KBL 제공

[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 기폭제 될 것이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는 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 경기에서 80-79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2승 6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원주 DB 프로미(1승 6패)를 10위로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코피 코번이 코트를 지배했다. 25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또한 이원석이 17득점 5리바운드, 차민석이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김효범 삼성 감독은 "뒷심을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삼성의 미래인 이원석과 차민석이 잘해줘서 더 기쁘다"면서 "언제까지 이정현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어린 선수들의 투쟁심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좋다"고 활짝 웃었다.

삼성은 4쿼터에 대역전극을 써냈다. 코번과 이원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초반부터 매섭게 점수를 좁혀간 삼성은 1분8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경기 종료 41초를 남겨두고 이원석의 슛이 들어가면서 78-79가 됐다.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편이었다. 종료 1초 전 코번의 슛이 백보드를 맞고 그대로 림으로 늘어갔고, 삼성이 대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11점 차 뒤집기에 대해 김 감독은 "타임아웃 때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줬다"면서 "크게 지고 있어도 따라잡을 수 있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어린 선수들은 알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성장할 것이다. 성장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희망적이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차민석의 좋은 활약상에 대해선 "프로페셔널리즘이 좋아졌다. 경기 전에 한 시간 더 일찍 나와서 슛을 쏘고 경기를 준비한다. 능동적으로 하는 거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부분이 개선됐으니, 경기력이 좋아진 거다"며 "투지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마인드로 투쟁심을 가지고 투지 있게 계속 뛴다면 잠재력은 높아질 거다.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하는 선수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