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서울 삼성의 김효범 감독은 '1순위 듀오' 이원석, 차민석의 성장에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이 지휘한 삼성은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에 80-79로 이겼다.
종료 직전 코피 코번이 대릴 먼로의 수비를 이겨내고 던진 공이 백보드를 맞고 림을 가르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 감독을 웃게 한 주역은 코번이다. 상대 핵심 센터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골밑을 공략한 코번은 27점 14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더 활짝 웃게 한 선수는 이원석과 차민석이다.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원석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8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코번이 마무리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차민석도 13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6개 슛을 던져 5개를 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차민석과 이원석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2020, 2021년)로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농구 최초로 3시즌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은 삼성의 반등은 차세대 주역으로 지목된 두 선수에게 달렸다.
김 감독은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공격에서) 이정현만 바라볼 수 없으니 어린 친구들이 이제 알을 깨고 나올 할 때"라며 "이런 경기를 할수록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미래인 원석이와 민석이가 잘해줘서 기쁘다. 언제까지 이정현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특히 이원석을 콕 집어 언급하며 "4쿼터에 8점을 넣었다. 성장하는 게 보이니까 경기력이랑 내용이랑 별개로 정말 좋다"고 웃었다.
두 선수 중에서는 국가대표가 된 이원석과 비교해 차민석의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감독은 "투지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민석이가 이런 자세로, 이런 투지를 가지고 뛴다면 그만큼 잠재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목숨 걸고 하는 선수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프로 의식이 생겼다. 지금도 경기 1시간 전에 코트에 나와 슛을 쏘면서 준비한다"며 "이런 걸 능동적으로 준비한다. 스스로 느끼기에 슛이 안 들어가면 슈팅 연습부터 하는 성향 자체가 개선된 부분"이라고 칭찬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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