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신한은행 이시준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감독님과 영상통화, 너무 기뻐하셔서 더 울컥했다.”
이시준 감독대행이 이끈 인천 신한은행은 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66-58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나며 통산 40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신한은행은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취하게 돼 당분간 이시준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운동보다도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힘들다”면서도 “감독님께서 경기를 보면서 웃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날 신한은행은 타니무라 리카(9점)와 신이슬(12점), 신지현(5점), 김진영(10점·9리바운드), 김지영(11점)을 비롯해 이두나(5점), 강계리(7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엄청난 활동량과 압박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제어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경기 후 “(구나단) 감독님이 지휘하실 때 오늘 같은 모습들이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면서도 “수비에서 선수들의 의지가 나타났고, 코트를 밟는 선수들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이겼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응집력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경기 후 구 감독과 영상통화를 했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후 미팅을 하면서 구나단 감독님과 영상통화를 했다”며 “너무 기뻐하시고 좋아하셔서 더 울컥했던 것 같다. 사실 무기력하게 질까봐 너무 걱정했다. 그동안 울다가 지친 시간들이 너무 많았다.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감독님께서도 ‘너무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날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보탠 김진영은 “감독님 계실 때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마음이 무겁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어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허무하게 지지 말자, 다부진 모습을 보이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 다행히 그런 점들이 잘돼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더 잘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열심히 뛰면, 감독님께서도 좋아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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