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1명·하원 6명 출마…앤디김·순자씨 이어 영김·미셸박스틸 '우세'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후보들의 성적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계 후보들은 상원에 1명, 하원에 6명 등 모두 7명이 도전장을 냈는데 현재까지 이 가운데 2명이 당선을 최종 확정 지었다.
우선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3선 하원의원을 지낸 앤디 김 의원이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간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은 여럿 있었지만, 상원의원이 배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아시아계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도 최초다.
198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저지주에서 자란 이민 2세대인 그는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동 안보 전문가다.
2018년 뉴저지주에서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고 이후 내리 3선을 지냈다.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6일 의사당에서 폭동을 벌였을 당시 새벽까지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 지역구의 현역 상원의원이던 밥 메넨데스가 뇌물수수 등으로 기소되자 상원 출마를 선언했고, 개표 초반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워싱턴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한국 이름 '순자'로도 잘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1962년 9월 한국인 어머니와 6·25전쟁 미군 참전용사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태어나 1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08년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타코마 시장을 역임했고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올해 3선에 성공했다.
흑인 여성이자 동양계가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은 스트리클런드가 처음이었고, 워싱턴주에서 흑인이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도 그가 최초였다.
2020년 1월 연방 하원의원 취임식에서는 한복을 입고 선서를 해 주목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공화당 소속 영 김(한국명 김영옥) 의원과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7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영 김 의원은 개표가 71% 진행된 가운데 56.6%의 득표율로 민주당 조 커(43.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셸 박 스틸 의원도 개표가 70% 진행된 가운데 52.1%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데렉 트랜(47.9%) 후보를 리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출마한 민주당 데이브 민 후보는 개표가 73% 진행된 상황에서 49.8%의 득표율로 공화당 스콧 보(50.2%)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역시 캘리포니아주에 출마한 민주당 데이비드 김 후보는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에게 패했고 조지아주에서 초선을 노렸던 공화당 유진 유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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