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셀트리온이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든다. 이미 진행하고 있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과 CDMO, 과거에 했던 위탁생산(CMO)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생물보안법부터 수요 증가까지…CDMO 전망 밝아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연내 CDMO 자회사를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CDMO 사업 역량 강화 및 규모 확대가 목적으로, 내년부터 18만L 규모 생산시설 착공에 나서며 가동은 4년 뒤가 목표다.
CDMO 사업은 미래가 밝은 사업 중 하나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생물보안법에 중국 CDMO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돼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며,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CDMO 시장 기준 2023년 196억8000만 달러에서 2029년 438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14.3%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셀트리온이 과거에 CMO 사업을 했던 것과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한 경험이 CDMO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CDMO는 연구개발부터 임상과 제조 등 전 과정을 제공하는데, 셀트리온이 해당 경험을 이미 보유해서다.
다만 아직 CDMO 사업에서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셀트리온 측이 최근 공개한 세포주 개발 플랫폼(HI-CHO® CLD)의 CDMO 적용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달 21일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편두통치료제 아조비의 원료의약품 CDMO 계약(1000억3980만원 규모) 체결도 공시해 사업 본격화는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공장 확보는 셀트리온의 캐파(생산량) 확대라는 이점도 가져온다. 자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확보돼 그동안 위탁을 진행하며 지불했던 비용 또한 줄어들 예정이다.
◇자체 데이터 뱅크, 신약 개발 사용되나
CDMO 자회사 설립에 이어 셀트리온이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열린 투자자 대상 IR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예정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커짐에 따라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신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당시 서정진 회장은 2023년부터 투자를 개시해 3~4년 뒤 상업화 모델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공동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셀트리온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Celltrion Healthcare Intelligence Bank, HI Bank)'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회사의 자체 임상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데이터 뱅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축적한 모델링 뱅크를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을 활용하게 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을 선정하고 AI로 실험을 진행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업계는 프로젝트의 인사이트가 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에 활용될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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