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세계와 동일한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는 한때 전 세계 기업들과 사용자들의 화두로 부상할 만큼 새로운 기술로 손꼽히며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1∼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메타버스는 많은 기업들과 사용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의 사용이 증가하고 전 세계의 기술 트렌드가 인공지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전 세계 기술 트렌드…인공지능 부상에 메타버스 하락
이처럼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메타버스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를 뒷받침하듯 메타버스 산업에 진출했던 글로벌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Alibaba)가 메타버스 운영을 축소하고 있으며 한때 과대 포장되었던 이 분야에서 자원 및 자금 투자를 줄인 다른 거대 기술 기업들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소유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지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메타버스 사업부 직원 수십 명이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려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알리바바의 위안징(Yuanjing) 메타버스 사업부는 상하이와 항저우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가상 세계 플랫폼 및 관련 기술에 대한 과대광고 속에서 20알리바바가 설립한 회사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이 분야에 대한 과대광고는 인공지능이 기술 분야의 최신 트렌드가 되면서 시들해졌고 이에 발맞추기 위해 기업에 더 많은 자원과 투자를 요구하게 됐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수십억 위안’의 투자를 받았고 이전에 수백 명의 직원을 고용했던 이 사업부는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도구 및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계속 존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또한 2022년 3월 메타버스 야망의 일환으로 중국 증강현실 안경 제조업체 Nreal에 6천만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주도했다.
텐센트(Tencent), 바이트댄스(ByteDance), 바이두(Baidu) 등 다른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도 당시 상표 등록 열풍 속에서 메타버스 분야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경쟁했다.
◆기술 기업 다운사이징…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 개발로 전환 추세
최근의 다운사이징은 주요 기술 기업들이 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 개발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는 광범위한 업계 추세를 반영한다.
지난 2023년 5월 중국의 거대 검색 기업인 바이두(Baidu)가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로 전환한 후 바이두의 메타버스 운영 책임자가 회사를 퇴직했다.
당시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0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는 메타버스용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사업부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또한 리얼리티랩스는 3분기에 44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0년 이후 580억 달러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2월 소프트웨어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산업용 메타버스 코어(Industrial Metaverse Core) 팀을 해체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약 10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3년 3월 디즈니는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감원과 함께 메타버스 사업부를 해체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를 비롯해 바이두, 메타 등 기술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을 축소하거나 해체하는 것은 현재 메타버스 산업이 처한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는 한편, 일정 부분 예견됐던 일로 인식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한때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로 인식되며 과대광고와 함께 글로벌 대기업들의 경쟁적인 진출을 유발했지만 이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 모델의 한계 또는 부재가 드러난 만큼 메타버스의 하락은 불가피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지난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인공지능 분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의 변화 등은 메타버스를 나락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용자와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기능의 발전 및 사업 모델이 제시되지 않는 한 메타버스 산업의 회복은 어려운 것은 물론 향후 현재 상황보다 더 악화되어 회복을 위한 동력마저 상실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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