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약 4년 만에 다시 출범하지만,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전화를 걸어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7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을 잡는 것이 치열한 만큼 정부는 회동이 어떤 형식으로 흘러가고, 회담에서 어떠한 내용을 담을지 등을 꾸준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회담 시기에 대해 "윤 대통령도 빠른 시기에 회담을 하자고 한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네트워킹을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미국에 중요한 투자도 엄청 많이 하고 있고, 트럼프도 북한에 대한 관심, 그리고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에 대한 충분한 인지가 있으니 빠른 시간 내에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군사 분담금 문제도 그렇고, 협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서 빠르게 해야 할 것 같은데, 당장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이나 한·미·일 동맹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지난 2년간 한·미 동맹에 집중 투자를 했다"면서 "이제는 트럼프 외교 상황에 대비해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는 추가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이 내년 1월 20일이고, 내각을 구성하면 최소한 몇 달은 걸리므로 빨리 일정을 조율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들끼리 만나는 것은 성과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고도의 계산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빨리 만나는 게 좋겠느냐, 나중에 만나는 게 좋겠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제언했다.
또 "한·미 동맹은 유지가 될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도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동맹의 중요성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경제라든지 동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이익을 증대하고 싶어한다"며 "한국은 주요 국가이니까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미국 입장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일 협력 같은 경우에도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트럼프 입장에서 한·미·일이 힘을 합치는 것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 때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에 적극적일지에 대한 부분은 좀 물음표"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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