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강원FC가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최소 3위를 확보한 지금까지도 ACL 진출이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다.
강원은 지난 1일 열린 울산HD와 리그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아쉽게 우승이 좌절됐다. 이번 시즌 2006년생 고교 특급 양민혁의 등장과 이상헌, 이기혁, 황문기 등 전 포지션에서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맹렬히 전진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그럼에도 시민구단으로서 또 다른 생존 방식을 제시한 강원의 행보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이미 리그 3위를 확보해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36경기를 치른 현재 강원은 승점 61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 서울이 승점 54점이기 때문에 향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점 60점으로 강원을 넘어설 수 없다.
ACL 진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강원과 2위 경쟁을 벌이는 팀은 김천상무다. 그런데 김천은 군경 팀이기 때문에 AFC 규정에 따라 AFC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으며, 진출권은 차순위 팀에 넘어간다. 2025-2026시즌도 이에 준해 운영되기 때문에 강원은 리그에서 이미 ACL 엘리트(ACLE)를 확보한 울산 다음으로 ACL 진출권을 얻을 팀이다.
그런데 강원은 아직까지 ACL 진출권을 완전히 손에 얻지는 못했다. ACL 진출권이 걸린 3개 대회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ACLE, ACL2, 코리아컵 경기 결과에 따라 강원의 ACL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우선 11월 30일에 열릴 코리아컵 결승전을 주목해야 한다. 울산과 포항스틸러스가 우승컵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울산이 우승한다면 이미 ACLE 진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강원이 최소 ACL2 진출권을 확보하게 되지만, 포항이 우승한다면 강원이 늦으면 5월까지 ACL 진출 여부를 알 길이 없다.
ACLE와 ACL2가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강원의 ACL 진출 여부가 판가름난다. ACLE나 ACL2 중 한 곳이라도 K리그 소속 우승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강원은 최소 ACL2 진출권을 확보한다. 만약 두 대회에서 모두 K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 우승팀이 나온다면 강원이 2025-2026시즌 ACLE에 갈 기회를 얻는다.
정리하자면 강원에 최악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포항이 코리아컵에서 우승하고, 광주FC가 ACLE에서 우승하고, 전북현대가 ACL2에서 우승한다. 이 경우 리그 순위에 따라서는 오직 1위 울산HD만 ACLE에 진출할 수 있으며, 그 다음 순위인 강원은 ACL 무대를 밟을 수 없다. 광주가 ACLE 본선에, 전북이 ACLE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포항은 ACL2에 오른다.
물론 3개 대회에서 모두 K리그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강원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 예산안과 선수단 계획 등을 고려해 적어도 코리아컵 이후 ACL 진출이 확정되기를 바랄 것이다.
한편 코리아컵에서 울산이 우승하고, ACLE와 ACL2에서 K리그 우승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K리그1에서 최대 5위까지 ACL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1, 2위(혹은 3위)가 ACLE에 오르고 4위는 ACLE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며, 5위는 ACL2에 갈 자격을 획득한다.
< K리그 내 ACL 진출 우선 순위>
리그 1위 - ACLE 우승팀 - ACL2 우승팀 - 코리아컵 우승팀(4위 이내 ACLE / 5위 바깥 ACL2) - 리그 2위 - 리그 3위…
사진= 풋볼리스트, 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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