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내에서는 11·5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앞장서 지지해 온 머스크가 우주 개발에 따른 정부 규제를 완화할 기회까지 얻으면서 화성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 오후 4시(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6번째 시험발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차 시험발사의 가장 큰 목적은 지난달 13일 5차 시험발사 때 성공했던 스타십 1단 로켓 ‘슈퍼헤비’의 귀환을 재현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총길이 121m인 스타십은 1단 로켓(슈퍼헤비·71m)과 2단 로켓(스타십 우주선·50m)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5차 발사에서 스페이스X는 발사 7분 만에 역추진 시스템과 정밀 자세제어를 통해 슈퍼헤비를 발사대로 귀환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로켓을 붙잡기 위해 발사대에서 로봇 팔이 활짝 펼쳐지는 기술을 사용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 동체 주요 부위에서 구조적인 강도를 개선했다”며 “각종 소프트웨어 수준도 높였다”고 밝혔다.
스타십은 2026년 달 착륙선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가 넓어 궁극적인 용도는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우주 버스 또는 화물차다.
이번 6차 시험발사에서 슈퍼헤비의 고난도 재사용 기술이 재현되고, 슈퍼헤비에서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도 지구 궤도를 정상 비행한다면 화성 진출을 선도하려는 머스크의 계획은 중요한 기술적인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이 과정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이 같은 머스크의 원대한 계획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로이터통신(Reuters)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점은 그의 회사가 새 정부에서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측에 최소 1억1190만달러(약 1660억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직접 대중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머스크가 11·5 미국 대선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스(X·옛 트위터)의 사용자 정보 보호,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안정성 평가, 슈퍼팩 활동 등으로 인해 연방거래위원회(FTC), 증권거래위원회(SEC), 법무부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각종 조사를 받고 있는 머스크와 머스크의 회사들로서 트럼프 당선인이라는 규제 리스크를 피해 갈 수 있는 막강한 조력자를 얻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발사 횟수나 빈도 등을 늘리고 싶은 머스크는 X를 통해 이를 감독하는 연방항공국(FAA)의 제한에 대해 자주 불평해 왔다.
투자회사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머스크는 트럼프와의 연대를 통해 위험을 헷지한 셈”이라면서 “트럼프 차기 행정부로부터 유리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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