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승헌이 20대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268회는 'Magic'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송승헌이 출연했다.
송승헌 "20대 때 연기=돈벌이 수단, 싸가지 없다는 말 듣기도"
송승헌은 "20대를 돌아보면 어떻냐"라는 질문에 "그때는 연기가 재미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한테 연기는 그냥 내 직업, 돈벌이였다. 그때는 욕을 먹더라도 '오늘만 버티면 출연료 들어오니까'라고 생각하고, 맛있는 거 사 먹고 그랬다"라고 기억했다.
송승헌은 "일할 때는 너무 힘들고 피곤한데 촬영이 끝나면 멀쩡해졌다. 피곤함이 없어졌다"라며 "즐기면서 했어야 했는데 20대 때는 일이라고 생각되니까 신나지도 않고, 모든 면에서 그냥 '넌 이걸 해야 되는 애야' 이런 느낌이었다. '안 할래요' 하기에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간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송승헌 왜 저렇게 차가워?', '왜 저렇게 싸가지 없어?' 이런 이야기가 들리고, 남들이 봤을 때는 화려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20대가 행복하지는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송승헌 "팬레터 받고 연기 의욕 생겨, '인간중독' 출연 계기"
송승헌은 한 팬의 팬레터를 받고 연기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고 전했다. 팬레터에는 '당신 덕분에 한국을 알게 됐고, 당신의 작품을 보고 웃고 울며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이런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당신 자신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라'라고 적혀 있었다며, 송승헌은 "그 편지를 보고 나 자신이 너무 창피해졌다. 그때 이후 연기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바꾸게 됐다"라고 했다.
특히 송승헌은 "10년 전 참여한 '인간중독' 작품도 그렇다. 그 작품은 잘 나가는 대령이 부하의 아내를 사랑하게 돼 불륜을 저지르는 내용이다. 20대 때의 나였으면 그런 역할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당시엔 '굳이 불륜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나? 멋지고 잘나가는 바른 생활의 사나이 역할이 얼마든지 있는데'라고 생각했다"라며 "어떤 배우들은 자신의 영혼을 갈아 넣어 연기를 한다는데, 솔직히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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