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이 이번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직접 경제와 민생을 챙기면서 ‘준비된 대권주자’의 이미지를 쌓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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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국가경제자문회의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 대표와 홍 전 의원 외 조정식, 권칠승 의원 등이 국가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참석했다. 외부 위원으로는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김흥종 고려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 등이 위촉됐다.
민주당은 국가경제자문회의를 경제 전문가들이 정책 제안을 하는 당내 상설 기구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 또한 “형식적인 위원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민주당 또는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실용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면서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국가경제자문회의를 다시 살렸다고 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예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했던 ‘경제대통령’, ‘준비된 대통령’이 연상된다”면서 “마침 그때 외환위기가 터졌고 이 전략은 잘 먹혀들어갔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이 대표 자신도 ‘준비된 일꾼’이라며 벤치마킹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대표는 경제 상황 우려와 함께 정부 대응을 비판하곤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전쟁 위기까지 커져 경기가 나빠졌다. 우리 정부의 대응이 참 아쉽다”면서 경제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대외 활동에서도 이 같은 행보가 읽히고 있다. 지난 1일 민주당은 경제성장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고 기업인 출신 친명계 이언주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 2024에 직접 참석해 기업인들과 만났다. 그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기업 정책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민주당 지도부와 다소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국가경제자문위원회는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경제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었다.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했고 의장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당 내 상설기구로 운영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유명무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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