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또 인하 조짐...카드업계, 3분기 호실적에도 '침통'

'가맹점 수수료' 또 인하 조짐...카드업계, 3분기 호실적에도 '침통'

한스경제 2024-11-07 16:3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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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 장면. / 연합뉴스 
신용카드 결제 장면.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지난해 기저효과 및 내실경영 등을 통해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잇따라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업계 분위기는 침통한 분위기다.

이는 호실적의 원인이 사업 성장이 아닌 비용 감축 등의 결과인 데다 3년마다 재산정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역시 올해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7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5%나 뛰었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5개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7.8% 증가한 552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업계 1위자리를 고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가 오른 5315억원을, 이어 KB국민카드 3704억원(36% 증가)·하나카드 1844억원(44.7% 증가)·우리카드 1400억원(19.4% 증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카드사들은 업황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금융지주계열 4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대출채권 매각 규모는지난해 동기(9074억원) 대비 무려 80%가 증가한 1조62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각의 경우 대출채권을 직접 회수했을 때보다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실적 개선이 바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이후 카드론 잔액이 크게 늘면서 동반 상승한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대출채권 매각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카드사들의 판매관리비(판관비)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판관비에는 인건비·복리후생비·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이 포함된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판관비는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1%와 3.6%가 줄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대비 2.4%가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은 줄었다. 

더욱이 올해 적격비용 재산정 시기가 도래하면서 카드업계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고 있다.

적격비용 재산정은 지난 2012년부터 자금조달비용·위험관리비용·일반관리비용·승인 및 정산비용·마케팅비용 등을 3년마다 반영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 2012년 1.5~2.12%에서 꾸준히 낮아져 3년 전인 2021년에는 0.5~1.5%까지 낮아졌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역시 적격비용 재산정을 통한 카드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카드 수수료의 경우 소상공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적격비용 재산정 시점에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인하폭은 더 커지곤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적격비용 재산정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소상공인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자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격렬한 반대에도 인하결정을 강행한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요구로 2년이 넘게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이어오고 있지만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8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TF 회의에서도 금융위 측이 추가적인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시사하면서 지난 9월 카드사 노조는 금융위 앞에서 수수료 인하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라 카드사들은 이익을 내기 위해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나, 이는 다시 미래 수수료율 인하 여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적격비용 재산정의 가장 큰 문제로 수수료가 인하될 때마다 카드사의 수익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체 카드사의 수익 중 신용판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0.54%에서 지난해 3.2%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력 사업은 이미 신용판매가 아니게 됐다"며, "이에 카드사들은 데이터 등 신사입에 뛰어들고 있지만 수익성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고 토로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비용 절감 외에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서 "카드업계가 갈 곳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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