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구 FA컵) 결승을 앞두고 최근 동해안 라이벌의 희비가 엇갈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는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36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2022, 2023년 우승에 이어 K리그1 3연속 제패를 이뤘다.
하지만 아시아 무대에선 얘기가 다르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까지 올랐지만, 올 시즌은 16강 진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0-3으로 완패했다. 울산은 1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전 0-1 패,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전 0-4 패, 빗셀 고베(일본)전 0-2 패에 이어 4연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4연패 기간 무려 10골을 내줬지만, 득점은 단 1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동아시아 그룹 12개 팀 중 최하위로 쳐졌다. 12개 팀 중 무득점과 승점 1도 따내지 못한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4연패를 당한 울산은 16강 진출도 멀어졌다. 24개 팀이 참여하는 올 시즌 ACLE는 동·서아시아 그룹으로 12개 팀씩 나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치러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4경기를 치른 현재 울산은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8위 가와사키(승점 6)에 한참 뒤진 상황이다.
반면 포항 스틸러스는 코리아컵 결승을 앞두고 반등의 포석을 놓았다. 최근 3경기서 2무 1패의 부진 속에 K리그1 5위(승점 53)에 머무른 상태다. 그러나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을 4-2로 꺾으며 3경기 만에 승, 동아시아 그룹 7위(승점 6)에 위치했다.
포항의 현재 K리그1 순위로는 차기 ACLE 출전이 어렵다. K리그는 리그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이 ACLE 직행하고 리그 2위 팀은 ACLE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리그 3위는 AFC 챔피언스리그2에 나선다. 그래서 포항은 오직 코리아컵 결승만 바라본다. 현실적으로 포항이 차기 시즌 ACLE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코리아컵 우승이다.
코리아컵 결승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과 포항은 각각 K리그1 2경기, ACLE 경기를 치른 후 코리아컵 결승에 맞붙는다. 울산은 ‘더블(리그+컵대회)’을, 포항은 ACLE 출전권 확보를 위해 결승전에 임한다. ‘동해안 더비’의 현재까지 전적은 67승 56무 65패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선다. 반면 최근 5경기선 울산이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인 두 팀 중 코리아컵 트로피를 누가 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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