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년 안에 아스널은 넘어가고 애스턴 빌라는 파울에 걸리는 황당한 판정이 나왔다.
애스턴 빌라가 7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에 있는 얀 브레이델 스타디온에서 열린 클루브 브뤼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내내 팽팽하던 양 팀의 경기를 결정 지은 건 바로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7분 한스 바나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홈팀 브뤼헤가 승리했다.
이 페널티킥을 내주는 장면이 황당했다.
후반 5분경 빌라가 골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밍스에게 발로 공을 건냈다. 밍스가 이 공을 손으로 잡고 다시 골킥을 차려고 했다.
그런데 주심이 이를 페널티킥으로 선언했다. 주심은, 이 상황이 인플레이였다는 것이다. 골킥을 마르티네스가 임의로 먼저 시작한 것으로 간주한 것이지만, 밍스는 다시 페널티 지역 안에서 킥을 시작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대로 페널티킥이 진행됐다.
밍스는 이 경기가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었다. 빌라에서 주전 센터백이지만, 그는 무릎 부상으로 무려 14개월간 결장했다가 이번 경기에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그는 황당한 파울로 인해 팀의 올 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도 밍스의 실수를 꼬집으며 "내 커리어에서 내가 본 가장 큰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좋은 전반전을 보냈다. 후반에 그 실수가 모든 걸 바꿨다. 핵심은 우리가 만든 실수였다"라며 "그의 실수는 완전히 이상하다. 내 인생에 딱 한 번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동료 수비수 에즈리 콘사는 "이것이 축구의 일부다. 우리의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이고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이것에 너무 좌절해선 안 된다"라면서 "난 (해당 장면을) 보지 않았다. 난 선수들이 주심에게 핸드볼이라고 말하러 달려가는 걸 보고 있었다. 그게 경기를 끝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만약 그것이 핸드볼이라면, 치명적인 거라면, 왜 그에게 두 번째 경고를 주지 않았는가?"라며 "실수였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다.
BBC 스포츠의 크리스 서튼은 이 파울을 "뇌가 멈춘 것"이라고 표현했고 전 리즈 유나이티드 공격수 루시 워드는 중계 방송사 TNT 스포츠에서 "엉망", "코믹한"이라고 표현했으며 같이 방송에 참여한 피터 크라우치도 "황당한 순간"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불과 1년 전에 챔피언스리그에서 같은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지난 4월 10일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아스널과 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시즌 대회 8강 1차전 당시, 라야가 골킥을 준비했다. 주심이 휘슬을 불었고, 라냐가 공을 옆에 있던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넘겼다. 그 순간 마갈량이스는 그 공을 손으로 잡은 뒤 내려놓고 다시 찼다.
뮌헨 선수들은 일제히 핸드볼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당시 이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당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 "나도 봤다. 특히 상대에게서 핸드볼 주장이 나왔었다. 난 주심이 규정에 익숙하고 규정이 상식을 활용하고 어떠한 이득도 없는 상황에선 이를 이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라고 말한다. 이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확히 7개월 만에, 빌라는 해당 장면에서 페널티킥에 실점, 승점까지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BBC, 중계화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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