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K푸드 업체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미국에 공장과 법인이 있는 식품업체들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 A씨는 "향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지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덜할 것"이라면서도 "현지 공장이 없으면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올라가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식품 업체 중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는 곳은 농심,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이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후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 공약을 내세워 왔다.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집권 시 중국에 60%, 나머지 국가에는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한 식품업체 관계자 B씨는 "트럼프 당선 관련 내용은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에 따라 관세가 안 붙는 경우도 있어 국내업체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면 관세를 절감할 수 있는 항목에는 김치류 제품 등이 있다. 주력 제품이 한미 FTA를 통해 관세를 절감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기조에 따라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다른 식품업체 관계자 C씨는 "주력 제품이 한미 FTA를 통해 관세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군"이라며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된 후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따라 맞는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식품업계가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보편관세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정품목에 대해서 관세를 올릴 수 있겠지만 식품은 미국이 무역적자가 큰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식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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