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을 크게 앞서며 도요탁룹에 이어 '톱2'로 올라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3분기 69조4481억원의 매출과 6조4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조981억원, 21조3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도요타그룹에 이어 수익성 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요타그룹의 2024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1조4446억엔(약 10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558억엔(약 10조5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3분기 매출이 785억유로(약 118조원), 영업이익은 28억6000만유로(약 4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폭스바겐그룹보다 2조원 이상 많다는 점에서 수익성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실적 흐름을 4분기까지 이어갈 경우, 수익성 면에서 '톱2'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남은 4분기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시장은 폭스바겐의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와 1∼3분기에 각각 9.3%, 10.2%로, 폭스바겐그룹의 3.6%, 5.4%에 비해 크게 앞섰다. 도요타그룹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10.1%, 1∼3분기 10.4%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실적에 아주 중요한 척도"라며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차량 수요 둔화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다만 판매량 기준으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1∼9월 전 세계 시장에서 539만5000대를 판매해 도요타그룹(717만7000대)과 폭스바겐그룹(652만40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강화와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시장 부진은 향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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