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외신 언론을 상대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 대통령은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진행하겠다”면서 “앞으로 챙겨보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에 취임 당시를 되새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의 상황이 힘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취임하고 보니, 모든 여건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웠다”면서 “팬데믹의 여파는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기억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원유와 식량,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됐다”고 말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혹독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거시 지표도 어려웠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0% 가까이 됐기 때문에 대중 수출은 어려움이 없었다”고 진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보면서 타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임기 후반기 상황도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저는 2027년 5월 9일 저의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하겠다”면서 “매사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무엇보다 남은 2년 반 동안 민생의 변화에 따른 혜택을 체감할 수 있게 실질적 변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물가와 주택시장을 더욱 안정시켜 생계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며 ▲그린벨트 해제 ▲재건축 활성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금융지원과 재기 지원 프로그램 등 국민 체감형 지원도 약속했다.
사실상 재집권을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한미안보태세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안보, 경제, 첨단 기술 협력을 더욱 고도화해서 우리 청년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세계 운동장을 더 넓히겠다”면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을 비롯해 AI, 첨단 바이오, 퀀텀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육성해서 정책 지원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준비에 내실을 기하겠다”면서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도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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