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에서 전직 법무차관(사법부 부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이른바 '호랑이 사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7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류즈창(劉志强·61) 전 부부장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 대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의 조사가 종결됐으며 최근 법에 따라 체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고인민검찰원은 이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화권 언론들은 지난 4월 30일 류 전 차관이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류 전 차관은 인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고 공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달 당적이 박탈됐다.
그는 중국인민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공안부에 배치돼 2012년까지 근무했으며 칭하이성 부성장을 거쳐 2016년 1월 사법부 부부장으로 취임, 지난해 6월까지 재임했다.
류 전 차관의 재임 기간에 법무장관(사법부장)은 5명이 임명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낙마했다.
12년간 역임한 최장수 여성 사법부장 우아이잉은 2017년 당에서 제명됐고, 2018∼2020년 사법부장을 지낸 푸정화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2022년 9월 중급인민법원에서 사형 유예 판결을 받았다.
시진핑 국가주석 측근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사법부장을 지낸 탕이쥔 장시(江西)성 정치협상회의 당 서기 겸 주석 역시 지난 4월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통상 장·차관급 전·현직 고위 관료가 부패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하는 것을 '호랑이 사냥'이라고 부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월 말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혀 올해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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