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바이든 정부때와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우리 피해와 국민경제 손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인상이나 한미FTA 재협상 요구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 "한국은 미국과 강력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맺고 있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내 통상교섭본부를 통해서 금융, 통상, 산업경쟁력 부분과 관련해 한참 전부터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대응 논리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구축에 대해선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 시절 행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사람들, 공화당의 상·하의원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고 있다"며 "별 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공약한 '수입품 10~20% 보편관세' 부과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관세 인상도 중요하지만 간접적 효과가 더 문제"라며 "중국에 대해 특별한 '슈퍼 관세'를 물리면 중국이 국제시장에서 덤핑으로 대응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 기업도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건너간 수출품 상당 부분이 미국으로 가기 때문에 대중 수출품 중 50%는 사실상 대미 수출로 봐야 한다"며 "어쨌든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기 때문에 직접 수출이든 간접 수출이든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스크 헷지(위험관리)를 위한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실제 정책을 수립하고 밀어붙이는 참모들을 직접 만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기에 구축한 한미일 삼각 협력 체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100% 다 바뀌지 않는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은 잘 가동되고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 훈련과 군사 정보 공유 등을 잘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특수부대 러시아 파병에 따른 정부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도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군이)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쌓으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만약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방어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내년에 민관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서 한일 관계가 국민들 삶에 보탬이 되는, 체감하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