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철강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암초를 만나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전체 전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인상됐다.
산업용 전기는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53.2%를 차지한다. 이 중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제철(004020) 등 대규모 생산 시설 운영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은 대기업에 주로 적용된다.
고로 작업.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재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홀딩스(005490)는 포스코와 해외법인 등의 철강사업부문에서 매출 15조6690억원, 영업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8%, 45.4% 쪼그라들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46086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515억원, 215억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5%, 79.6% 줄어든 수치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6위라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높은 전기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일부 철강업체는 벌써 야간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전기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밤에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은 생산 원가 상승을 초래해 제품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의 유연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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